이스라엘, 하마스 종전 조건 거부"…美·EU, 대이스라엘 제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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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4-01-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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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상대로 종전 협상을 압박하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이스라엘이 통합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등 '두 국가 해법'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에 거부를 보이면서다.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에 거부를 보이자, 유럽연합(EU)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에 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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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수감자 전원 석방과 두 국가 해법에 거부

  • EU, 이스라엘 제재 검토 중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는 바이든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서 네타냐후 총리(오른쪽)와 회담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상대로 종전 협상을 압박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이스라엘이 통합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등 '두 국가 해법'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에 거부의사를 보이면서다.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에 거부의사를 보이자, 유럽연합(EU)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에 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3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평화회담 참여를 두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조만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새 중재안은 적대행위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인 조항과 인질 석방 등에 관한 90일간의 3단계 프로세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회담은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제안됐다. 첫 단계는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의 석방과 함께 가자지구 내 군대를 철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단계에서는 더 많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군인 석방 등을 교환한다. 

협상 내용이 알려지자, 이스라엘의 반발 소식이 나왔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전쟁의 종식과 가자 주둔 미군의 철수, 모든 살인범과 성폭행범의 석방을 요구한다. 하마스는 저들을 그대로 둘 것도 요구한다"며 "나는 하마스 괴물들의 협상 조건을 거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한 발언과 달리 이스라엘 내 인질 석방을 외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40명의 인질 중 105명을 구출했지만, 130여명이 아직 하마스에 붙잡힌 상태다. 이들 중 최소 27명은 오랜 억류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도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스라엘 내각 내에 인질 우선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추후 EU의 등 국제사회의 여론이 이스라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2일 열릴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가 등장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안인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안을 거론하는 것이다. 

EU가 이스라엘의 최대 무역파트너라는 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U는 이스라엘과 무역 및 투자 분야에서 우대 협정을 맺고 있어 이스라엘의 최대 무역 상대이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적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두 국가 해결책을 거부하는 것과 팔레스타인 국민의 국가 지위를 부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팔레스타인 국민이 자신의 국가를 건설할 권리는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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