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용산 선긋기' 나설까…'김건희 리스크'에 커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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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4-01-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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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전 별도 메시지 요구할 가능성"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취임 1개월을 맞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당내에서도 '김건희 리스크'가 우선 해소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탓이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용산과 미묘한 온도차를 보인 한 위원장이 설 연휴 전 추가 메시지로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수락 1개월을 맞는 이날 별도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최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사천(私薦)' 논란에 이어 김 위원이 연일 '김건희 리스크'를 직공하면서 용산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이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다.
 
최근 한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보다 적극적인 사과와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대치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7일에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선물이 있으면 돌려준 뒤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도 최근 이 같은 발언에 보조를 맞추며 힘 싣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그는 18일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19일에는 대통령실과의 갈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당 지지율과 달리 한 위원장 개인 지지율은 상승하는 ‘디커플링’ 현상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이 설 연휴 이전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추가 메시지로 윤 대통령과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한 위원장이 현 시점에서는 우회적으로 '국민들 눈높이' 정도의 워딩을 구사했지만, 향후에는 보다 용산을 압박하는 제스처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설 연휴 전에 이런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밥상 민심' 또는 중도 등 스윙보터를 움직일 수 있는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는 원내 전략대로 한 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한 위원장이 2월 초순쯤 용산에 공식적으로 별도의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선 긋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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