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까지 진출...글로벌 사업 확대에 고삐 죄는 '치킨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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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4-01-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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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 말레이시아 선웨이점에 방문한 현지 고객들 사진bhc
bhc치킨 말레이시아 선웨이점에 방문한 현지 고객들. [사진=bhc]
bhc, BBQ, 교촌 등 국내 주요 치킨 업체들이 한류 열풍에 힙업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과열 경쟁으로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연초부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싱가포르에 3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27일에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센트럴월드(Central World)' 7층에 1호점을 열고 시장 진출을 알릴 예정이다. 태국 매장을 오픈하면 bhc치킨은 동남아에만 △홍콩 1개점 △말레이시아 6개점 등 총 11개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현지 파트너사인 미션그룹과 계약을 체결한 지 1개월여 만에 이뤄진 1호점 오픈이다. 이례적으로 출점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계약 체결 뒤 매장 입지 선정부터 매장 내 인테리어, 치킨 조리법 등 전반적인 경영 노하우 전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통상 적어도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나 bhc의 태국 시장 진출 시기는 당초 예정된 올 1분기(1~3월) 내에서 1월 말로 2개월가량 앞당겨졌다.

제너시스BBQ치킨은 '한식 불모지'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州) 내 '클락스빌(Clarksville)점'을 열었다. 테네시주는 BBQ가 진출한 미국 내 27번째주다. 특히 클락스빌점 인근 지역에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외식 매장이 없어 '한식 불모지'로 꼽힌다. BBQ의 클락스빌점은 'K-치킨'을 포함한 한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매장이다. 

BBQ는 궁극적으로 미국 50개주에 가맹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미국 내 매장은 250개를 넘어섰다. 

교촌치킨은 '핫 소스'로 승부수를 띄었다. 글로벌 진출 선두주자인 BBQ가 빠르게 해외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교촌치킨은 글로벌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교촌치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간장(교촌), 레드, 허니 등 시그니처 제품인 'K1 핫소스 3종'을 미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에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 전에 해외에 먼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체들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해외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타고 K-치킨 영토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도 한몫했다. 2022년 국내 치킨 가맹점은 전국적으로 2만7555개로, 어느덧 3만개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브랜드는 800개로 3년 새 230개(40.4%)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센 가운데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치킨의 조리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고, 국내 치킨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해외 진출로 실적을 부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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