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11조 줄고, 주담대는 16조 늘고…"전세대출 받을 바엔 차라리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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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4-0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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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저점·정책모기지 효과에 주담대 호재

  • 전세대출은 고금리에 역전세난·전세사기 악재

  • 정책모기지 지속…태영發 임차인 불안감 여전

  •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어질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6조원 넘게 늘어난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11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한파와 역전세·전세사기 우려가 맞물리며 전세대출 수요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추후 부동산 상승 기대감 및 집값 하락세가 유지되면서 매매 수요는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선 지난해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9조892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조757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대출 잔액은 121조60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조9242억원 줄었다. 2년 전인 2022년 말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131조984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조2878억원 늘어난 것과 사뭇 다른 추세다. 

금융권은 먼저 지난해 부동산 시장 한파로 매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주담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정책모기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일정 수준의 '집값 떠받치기'가 지속되고 있어 추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대상 주택가격 9억원 이하, 5억원 대출한도의 소득제한이 없는 특례보금자리론을 1년간 한시적으로 출시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당시 일종의 규제 완화로 여겨지며, 가계대출 폭증의 도화선이 됐다. 

전세대출 경우, 지난해 금리가 인상되면서 이자부담은 물론 전국적으로 역전세 및 전세사기 이슈가 터지며 관련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역전세난은 전셋값 시세가 2년 전보다 떨어져, 집주인이 다음 세입자를 구해도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것을 뜻한다. 아울러 지난해 ‘빌라왕’ 등 집주인이 집을 수백채씩 갖고 있으면서 전세보증금은 돌려 줄 수 없는 상황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법정관리행이 잇따르는 데 이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집주인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액이 급증, 주거 안전판 기능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인터넷은행의 전세대출 최저금리가 연 3%대로, 시중은행(연 4%대)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은행권의 전세대출 이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주담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전년대비 혜택이 강화된 정책모기지 상품 출시가 예고되면서 관련 수요가 올해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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