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외풍 버틴 최원석 BC카드 사장…2024년 최우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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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4-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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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C카드]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비KT 출신인 최 대표가 KT 수장 교체에 따른 경영진 세대교체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과 체질개선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BC카드는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CEO에 최원석 현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21년 BC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지난해 초 재선임됐고, 단기 임기 9개월을 받아 2023년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CEO의 4년간 장기 재임은 2011년 KT가 BC카드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KT그룹 인적쇄신 빗겨간 최원석…실적부진 극복

당초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KT 계열사 CEO가 대거 물갈이되는 분위기 속에서 BC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비KT 출신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었다.

하지만 카드업계 전반의 업황이 어렵다 보니 새로운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해 기존 시스템과 조직 발전에 중점을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케이뱅크, 업계불황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이었고, 최 대표의 취임 이후 실적이 줄곧 성장세였다는 점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C카드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696억원 수준이었지만 최 대표가 취임한 2021년 1015억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1084억원을 기록했다.

줄곧 실적이 오름세였는데 지난해 들어 실적이 악화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BC카드 측은 설명했다.
 
최우선 과제는 수익다각화…케이뱅크 IPO 재추진 가능성도

최 대표에게 주어진 임기가 1년이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체질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나치게 높은 매입업무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2조38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9.7% 비중을 차지한다. 매입업무수익 비중은 2021년 88.1%, 2022년 81.8% 등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 사장은 지난 임기 동안 △자체카드 활성화 △해외 결제망 사업 △핀테크 고객사 유치 등을 추진하며 수익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올해도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N2N)'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새 수익원 발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의 IPO 재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BC카드가 최대주주인 케이뱅크의 상장은 KT 그룹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 상장을 추진했으나 IPO 투자심리 악화로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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