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학원비, 왜 법인카드로?"…박수홍 친형 "가족 기업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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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4-0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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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령 혐의' 박수홍 친형 10차 공판서 항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약 62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이 법인 카드를 이용해 학원 교육비와 헬스클럽 등에 지출한 것에 대해 "복리후생"이란 주장을 펼쳤다.

10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10차 공판에 피고인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가 출석했다.

이날 진행된 검찰 측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박수홍 친형은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라엘 법인 카드 PC 카페(피시방)에서 다수 이용한 사실에 대해 "사무실이 없어 피시방에 가 자료 작성도 하고 잠깐씩 게임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측이 피고인의 아들이 피시방에서 사용한 것은 아닌지 묻자, 박수홍 친형은 "무슨 말인지 잘…"하며 말을 흐렸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카드 내역 중 키즈 카페, 학원 교습 내역, 편의점, 식당, 미용실 등이 나왔다는 말에 박수홍 친형은 "가족 기업이라 그렇다"며 "그렇게 사용해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상품권 구입 내역에 대해선 "박수홍의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낼 때 상품권을 끊어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명절에 박수홍 지인, 동료들, PD 등 관계자들에게 선물을 보내라고 하면 선물을 보냈다"며 "녹화할 때 전달하거나 집에 전달하거나 했다"고 진술했다.

명절 사용 내역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하자 박수홍 친형은 이를 부인하며 "박수홍이 '미우새' 출연 당시 '쏘리 맘'이라는 노래를 제작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을 도와준 스태프와 같이 출연한 동료들에게 (선물을)한다고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박수홍 친형은 2022년 구속 기소됐던 것을 언급하며 "감옥 다녀온 후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 증세도 있고 간 수치가 높다"며 "큰 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대질신문 때도 그랬지만 귀에서 윙윙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며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 및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수홍 친형이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선 9차 공판에서 친형은 변호사 선임비 3700만원과 부동산 관리비 등 61억7000만 원 중 극히 일부에 대한 혐의만 인정했다. 형수는 "법인 명의만 사용한 것일 뿐, 이 사건과 전혀 관련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박수홍은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또 지난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수홍의 동생은 "동생들은 (친형의) 이용의 대상이었다"며 박수홍 편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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