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2023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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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 PGA 투어 APAC 이사
입력 2024-01-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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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어린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가 된 한국 출신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출전한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2022~2023시즌을 어떻게 평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세계 최고 선수가 경쟁하는 PGA 투어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김주형은 당시 혹독한 평가를 했다. 그는 "그냥, 그게 사실이니까요"라며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이어 김주형은 "우승은 했지만, 오래된 일이다. 메이저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자신감과 여유를 얻었다. 이 부분은 긍정적이다. 골프는 결과로 평가받는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우승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김주형은 두 달 뒤인 지난해 10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김주형은 자신에 대한 높은 기준과 승리를 향한 강한 정신력, 풍부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의 목표는 메이저 우승과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위다. 그의 재능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 자명하다. 

김주형은 지난해 말 임성재, 김시우,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 등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OWGR 순위(11위)를 기록했다. 

볼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일관된 성적을 내기 어려웠던 김주형은 지난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초에는 상위 10위에 2회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에는 성적이 들쑥날쑥했다. 

김주형은 "볼 스피드가 빨라져서 기존의 스윙 타이밍이 조금 달라졌다. 균형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후반기에 이런 것들이 개선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또한, 쇼트 게임과 멘털 부분이 가장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 오픈 마지막 홀에서 완벽한 4번 아이언 스윙으로 버디를 만들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기세를 이어 기상 악화와 발목 부상에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공동 6위, 디 오픈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훌륭한 여름이었다. 

"(US 오픈) 17번 홀에 들어가기 전에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근데 그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18번 홀에서는 4번 아이언으로 공을 깃대와 5피트(1.5m) 근처에 붙였다. 버디를 기록했다. 생애 첫 메이저 상위 10위였다. 멋졌다."

김주형은 "곁에는 정말 좋은 팀이 있다. 힘들어할 때마다 그들은 항상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 준다. 어려운 라운드를 마치고 다음 날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많이 봤다.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플레이가 안 좋았던 날이 있다. 다음 날에 안 좋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서 끔찍한 플레이를 한 적도 있다. 교훈을 확실히 얻었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때 많은 것을 배운다. 골프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것도 많이 배운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김주형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다음 시즌 PGA 투어와 2024 파리 올림픽에 돌입하는 그는 커리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릴 준비를 마쳤다. 

김주형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가 어디에서 경기를 치를지 알고, 내년에는 어떤 일정이 될지 알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예약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 경기를 마치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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