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밀려온 '지진해일'…동해 묵호항 최고 85㎝까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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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4-01-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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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이시카와현 강진 발생 후 1시간 51분 지나 첫 관측

  • 오늘도 10㎝ 미만 지진해일 계속돼…"당분간 주의해야"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 너울로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 너울로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첫날 일본 이사카와현 노토반도 쪽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최고 85㎝ 높이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왔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서 있기 힘들 정도인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뒤 약 1시간 51분 후인 오후 6시 1분쯤 강원 강릉시 남항진항에서 지진해일이 처음 관측됐다.
 
1일 오후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닥쳐 해수면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해경이 강원 강릉시 강릉항 방파제 출입을 차단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닥쳐 해수면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해경이 강원 강릉시 강릉항 방파제 출입을 차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지진해일은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해수면이 요동치면서 발생하는 파장이 매우 긴 파도를 말한다. 지진해일의 전파 속도는 바다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수심이 깊을수록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동해는 수심이 약 2km로 동해에서 첫 지진해일이 관측된 시간을 따져보면 이번 지진해일 전파 속도는 시속 약 500km로 추정된다. 

이번 동해안 지진해일 중 최고 높이는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오후 8시 35분쯤 관측된 85㎝이다. 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50㎝(0.5m) 이상 1.0m 미만 지진해일이 예상되는 경우 발령되는 지진해일주의보 기준을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지진해일 높이가 50cm(0.5m)를 넘으면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선 20cm~30cm 높이의 지진해일도 "해일의 빠른 흐름에 사람이 움직이기 힘들며 피난도 어렵다"며 "선박·어업 시설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SNS에 올라온 1일 밤 강원 동해안 바다 [영상=X 갈무리]
SNS에 올라온 1일 밤 강원 동해안 바다 [영상=X 갈무리]
이날 관측 지점별 지진해일 최고 높이(관측 시각)는 강원 남항진 28㎝(오후 8시 8분), 속초 45㎝(오후 8시 38분), 삼척시 임원 33㎝(오후 9시), 경북 울진군 후포 66㎝(오후 8시 42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날인 2일 오전까지도 10㎝ 미만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으로 밀려왔다. 이에 기상청은 "지진해일 높이가 천천히 낮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해안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해일이 밀려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국내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 12일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한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동해안엔 최고 2.76m 지진해일이 밀려왔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약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3년 5월 26일엔 일본 혼슈 아키타 서쪽 해역에서 규모 7.7 지진이 발생해 동해안에 최고 2m 이상 지진해일이 밀려왔. 이때는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진해일주의보가 마지막으로 발령된 것은 2005년 3월 20일으로,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해 50cm(0.5m) 높이 지진해일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돼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에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실제 오지는 않았다. 다만 당시 지진은 부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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