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EU 등 주요국,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 낮출 것…중·일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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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2-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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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외자운용원, 2024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발표

한국은행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EU(유럽연합)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내년 상반기 중 정책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은 현 통화정책을 지속하거나 통화완화를 철회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7일 '2024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긴축 누적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하 수준에 대해서는 각국 경제여건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국내 기준금리 결정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미 연준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 현 수준(5.25~5.5%)의 정책금리를 유지한 뒤 물가상승률 하락세를 평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2분기(내년 4월~)부터 연말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해 연말 정책금리가 4% 초중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자운용원 측은 시장 의견을 인용해 "이미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늦은 정책전환이 자칫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려해 인하 시기가 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시장 안팎에서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함에 따라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 정책금리가 내년 3월부터 총 1.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상태다. 연준의 양적긴축(QT)는 현 대차대조표(B/S) 상 축소 상한액(국채 월 600억 달러, MBS 월 350억 달러)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경제활동 약화 여파로 보다 가파른 통화완화가 필요할 경우 연내 중단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내년 2분기부터 정책금리(현 수신금리 4.0%) 인하에 나서 연말 기준금리가 3% 초반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미국과 달리 대차대조표 정상화 차원에서 양적긴축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중국인민은행의 내년도 통화정책과 관련해 "2024년에도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통화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부동산과 영세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대책 강화가 이뤄질 것이고 중기유동성대출(MLF) 규모 조정, 담보보완대출(PSL)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은행(BOJ)에 대해서는 내년 통화정책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회하고 임금인상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수익률곡선관리(YCC)를 폐지하고 –0.1% 수준인 단기 정책금리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은은 다만 "일본이 YCC 및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폐지한 이후에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시장 충격과 글로벌 경기둔화 리스크 등을 고려해 제로금리(0%)를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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