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운송 중단에...中 기업들 "내년 1월 운임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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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2-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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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봉 우회...항로 수에즈比 9000km 길어

  • 최소 1주 최대 4주가량 추가 소요

화물선들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화물선들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글로벌 해운기업들이 우회로를 선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운송 대행업체들이 벌써 운임 상승을 통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다수의 중국 운송 대행업체가 최근 해운기업들로부터 시장 운임 보고서를 받았다며 내년 1월 초 유럽·지중해 노선 운임이 이달 말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관계자는 펑파이에 “홍해 남부와 아델만의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민간 상선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고, 선원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머스크 관계자는 이어 “안전상의 이유로 홍해 지역을 경유하던 모든 선박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기로 했다”며 “이들 선박은 실제 운항 가능 여부에 따라 우회경로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장영해운(에버그린)도 전날 공지를 통해 “화물, 선박, 선원의 안전을 고려해 이날부터 이스라엘 화물 접수와 홍해 항해를 중단한다”며 “아시아에서 지중해·유럽·미국 동부를 오가는 선박은 홍해 대신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으로 우회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5대 해운사 중 머스크와 MSC를 포함한 4곳이 희망봉 우회를 선택했고, 에버그린과 홍콩의 OOCL 등 중국계 해운기업들도 홍해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해운기업들이 대체 항로를 선택하면서 운임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남아프리카 희망봉은 홍해 수에즈 운하를 대체할 수 있는 최단 경로이기는 하나 항로가 훨씬 길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운송할 때 희망봉을 거쳐 가면 수에즈 운하보다 항로가 약 9000㎞ 길어지고, 운송 기간도 최소 7일 더 걸린다

해운기업들은 후티 공격으로 인한 운송 지연에 대해 화주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크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은 수에즈 운하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며 “화물이 도착하기까지 최대 2~4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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