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티 반군 공격 검토"…미-이란 전쟁 비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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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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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 노력에도 후티 "계속 상선 공격"

  • 후티 반군과 직접 충돌 시 중동 긴장 확산

사진EPA 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이 미국-이란 갈등으로 확산할 위기다. 미국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 4명은 미국 당국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을 무력화할 계획을 수립 중이나, 현재는 외교적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 1명은 미 국방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강력한 대응을 하는 방안을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홍해 불안으로 주요 해운사 및 정유사들이 항로를 변경하면서, 미국 및 그 동맹국들은 홍해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 미국을 포함한 10개국은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창설했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서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홍해에서 합동 순찰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국적 노력에도 후티 반군은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함마드 압둘 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를 지지하는 우리의 입장은 포위 공격이 끝나고 식량과 의약품이 반입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억압 받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우리 지원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가 항해의 자유에 대한 위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강도가 커지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현재 미국은 후티 반군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고 있다. 선박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나 드론을 격추하고, 피격된 선박을 지원하는 수준이다.

미국이 후티 반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 중동 긴장의 빠른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 대리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키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난 10월 7일 시작된 이래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는 등 긴장이 중동 전역으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도 신중한 외교적 접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후티 반군의 잇따른 석유 시설 공격으로 그간 원유 생산에 차질을 겪는 등 어려움이 상당했다. 중동 지역 내 긴장 고조는 사우디에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중동 전문가인 존 알터만은 “어려운 점은 누구도 중동에서 끝없는 전쟁에 휘말리길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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