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두고 당 안팎서 비토 목소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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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3-12-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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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 수직관계 바로 잡아야…정치력 검증 안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적어도 이런 민심의 소리까지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한 장관 인선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SNS를 통해 “한동훈은 정치 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라며 “아껴 써야 한다.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인선 가능성과 관련해 “정치 경험 많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쇄신 대상자들이 자기가 살아남으려고 꼭 하는 짓들이 김기현 체제 2기를 언론플레이를 통해 다시 만들려고 하는구나”라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혁 없이는 총선 치루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같은 날 ‘김태흠의 충언’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 문제를 수습하려고 모인 의원총회를 보니 답답하고 안타까워 한마디 한다”며 “국민의힘의 현 상황은 혁신을 넘어 혁명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 하는 고민 속에 그에 맞는 목수를 데려와야 한다”며 “총선에서 공천이 중요하다지만, 자갈밭에 좋은 씨앗을 뿌린들 식물이 잘 자라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비대위 구성은 당 구성원 모두가 유불리, 이해득실을 떠나 다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정치는 종합 예술이다. 이 기회에 보수 울타리를 넘어서서 중도도 포용할 수 있는 정치의 새판짜기가 필요하다. 현명한 판단으로 개신창래(開新創來)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이날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위기 의식이 높은 상태라면 한 장관에게 좀 더 전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질 거고, 아직도 위기 의식이 없는 당정이라면 정권 2인자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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