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지속 성장하려면 '팀 연봉 상한제'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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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1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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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연봉자-저연봉자 간 양극화 심화

  • 지역 연고제 도입도 고려해야

  • 작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514억원으로 45% 증가

FC온라인 한국 국가대표팀 곽준혁 선수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아시아e스포츠연맹
FC온라인 한국 국가대표팀 곽준혁 선수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아시아e스포츠연맹]
국내 e(전자)스포츠 시장이 지속 성장하려면 ‘팀 연봉 상한제(샐러리캡)’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른 스포츠 종목과 같이 ‘지역 연고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은 17일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진단했다.
 
가장 개선이 시급한 건 선수별 연봉 상·하한제를 정립하는 것이다. 한콘진 조사에 따르면, 연간 수입이 2000만원 미만인 선수 비중은 전체 응답자 중 29%에 달했다. 20세 이상 응답자 160명 중 57명이 20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콘진은 일부 고액 연봉 선수와 나머지 선수들 간 격차가 클수록 장기적 산업 성장 기반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샐러리캡 도입은 일부 유명 선수의 해외 진출을 가속할 위험이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할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이는 구단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올해 실태조사에서 높은 선수 계약금 규모를 한계로 꼽은 구단 비율은 56.3%에 달했다.
 
지역 연고제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콘진이 e스포츠 지역 연고제 필요성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67.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기존 선수 중심 흥행 흐름을 게임단 위주로 전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학생 선수의 학업 병행을 위한 제도 논의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인기 있는 선수들은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프로선수 중 고등학교 중퇴 비율은 25.2%에 달했다. e스포츠 중 가장 활성화돼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경우 44.8%가 고등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콘진은 “(e스포츠 선수가) 중간에 다른 진로로 전향하더라도 크게 불리함이 없도록 기본 교육을 수료할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도 과제로 꼽았다. 경기 중 득점 또는 승패를 결정짓는 주요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가상으로 재현해 재미를 더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e스포츠 신기술 적용 방안 연구,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편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작년 규모는 1514억4000만원으로 직전년 대비 44.4% 늘었다. 같은 기간 게임단 예산은 963억원으로 58.9% 증가했다. 그럼에도 전체 산업에서 게임단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1년 새 6.3%포인트 줄었다. 반면 스트리밍 규모는 2021년 16.8%에서 2022년 30.6%로 13.8% 포인트 증가했다.
 
프로선수들의 평균 경력은 3.4년이며, 경력 2년 차가 2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력 1년 미만과 1년 차가 각각 16.8%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하루 평균 훈련시간은 7.0시간으로 주중 7.2시간, 주말 6.8시간 등이다. 작년 조사보다 주중은 0.5시간, 주말은 0.4시간 각각 줄었다. 선수들이 향후 생활 유지가 가능하다고 예상하는 기간은 평균 4.2년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7명은 향후 해외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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