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예탁금·신용잔액 증가… "12월 산타랠리 기대감? 증권가는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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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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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48조481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46조570억원) 대비 5.3%(2조4240억원) 늘었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 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자금을 가리킨다. 주식시장에서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며 예탁금이 증가했다는 건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위험자산 선호 여부를 알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월 말 16조9704억원에서 1.4%(2371억원) 늘어난 17조2075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구매하는 거래를 가리킨다. 일종의 빚을 내서 시세차익을 노리기 때문에 일명 ‘빚투’로 불린다. 15일 이상 신용거래융자는 연평균 9%대 고금리가 적용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었다는 건 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과 함께 공매도 효과 등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2월 산타랠리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과 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캘린더 효과 중 하나다. 매년 12월 기업들이 보너스를 지급하고 소비가 증가하며 내수경기가 호전되는 등 주식시장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 장세는 내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만연하다”며 “지수 방향성보다는 개별 종목군, 테마주에 대한 쏠림이 나타나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공매도 금지 정책과 안전 선호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12월 산타랠리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금리 인하 시그널에 의한 이른 베팅과 주식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 등 연말 주식시장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급등했던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조정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긴축 종료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기간 프리미엄 하락에 4.5%를 하회했다”며 “기간 프리미엄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현재와 같은 시장금리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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