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단일화 실패 후 中 당근책 "대만 청년에 2000채 무료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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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11-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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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허우 '초박빙'

자료아주경제DB
[자료=아주경제 DB]

중국 정부가 푸젠성에 정착한 대만 청년에게 한시적으로 주택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대만 주민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대만 대선을 한달 반가량 앞두고 야당 후보 단일화 실패로 반중 성향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 우세가 점쳐진 가운데서 당근책으로 대만 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대만 대선 한달 반 앞으로···대만 민심 공략하는 中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대만과 마주보는 푸젠성 정부는 27일 대만 주민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생활·경제무역·취업 창업·법치 방면에서 모두 15개 조치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푸젠성에서 취업·창업하는 대만 청년에 일시적으로 무료 주택(약 2000채 공급 예상)을 제공하고 ▲중국 본토에서도 상호 인증하는 대만 현지 기술자격증을 기존의 34개에서 50개로 늘리고 ▲65세 이상 대만 주민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푸젠성 공안국에 대만 주민 기업 전용 출입국 관리 창구를 대폭 늘리고 ▲거류증 신청 후 처리기간도 기존의 영업일 기준 20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대만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구도 설치 예정이다.

이 밖에 ▲대만 농민에 대해 15분 온라인 대출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푸젠성에 등록된 대만 기업도 중국 본토에서 역사가 있는 전통 기업에만 특별히 선사하는 '중화 라오쯔하오' 칭호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천즈융 푸젠성 대만판공실 부주임은 이날 "푸젠성은 앞으로 대만 주민이 실질적인 편의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치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6월 중국 정부가 푸젠성에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 융합발전시범구' 설치를 발표한 이후 나온 후속 조치다. 이를 통해 시범구를 대만 기업·주민들이 중국 본토에 진출해 생활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든다는 게 취지다. 당시 대만 정부는 "이는 중국의 일방적인 희망사항"이라고 즉각 반발하며 "중국 본토가 내부 경제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대만 우대 조치는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단일화 무산 후 라이칭더-허우유이 '초박빙'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중앙선거위원회 앞에서 한 국민당 지지자가 대만 청천백일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중앙선거위원회 앞에서 한 국민당 지지자가 대만 청천백일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대만 주민에 대한 우대 조치를 내놓은 게 최근 대만 총통선거를 한 달 반가량 앞두고 선거 판세가 반중 성향의 집권당 민진당에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대만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여당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제1야당인 친중 성향의 중국국민당 후보인 신베이 시장 허우유이와 중도 성향의 민중당 주석 커원저 후보는 단일화를 모색했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하며 24일 제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단일화 무산 후 허우유이 후보는 친중 세력의 3선 의원인 언론인 출신 자오샤오캉을 부총통 러닝메이트로 내세우며 국민당 세력 모으기에 적극 나섰다. 2018년 대만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궈위 가오슝 전 시장도 힘을 보태며 단일화 무산 후에도 국민당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하며 오히려 라이칭더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중당 커원저 후보 지지율이 급하락하는 것과 비교된다. 

친중 성향의 중시신문망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허우 후보는 지지율 28.2%로, 라이칭더 후보(28.3%)와 0.1%포인트(p)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커원저 후보 지지율은 24.3%였다.

TVBS 여론조사에서도 허우 후보 지지율이 31%로, 한달 전보다 5%p 올랐다. 반면 커 후보 지지율은 한달 전보다 6%p 하락한 23%에 그쳤다. 같은 기간 라이 후보 지지율은 34%로 변동이 없었다. 

대만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뉴쩌쉰(鈕則勳) 대만 문화대 광고학과 교수는 28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자오샤오캉과 한궈위가 허우 후보의 가장 강력한 '치트키'"라며 "단일화가 무산돼도 국민당이 나 홀로 민진당과 싸워 반드시 진다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뉴 교수는 "국민당이 난국을 타개하려면 (장제스 전 대만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으로 하여금 청년 표심을 잡도록 해서 20일 이내 커원저 후보와의 지지율을 10~15%p 이상으로 벌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만 16대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새 총통 임기는 내년 5월 20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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