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그림자 금융' 리스크로 하락 마감…화웨이 테마주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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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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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중즈그룹 조사 소식에 투심 위축돼

  •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 분사 소식에 관련주 급등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당국이 ‘그림자 금융’의 대명사로 불리는 중즈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27포인트(0.30%) 하락한 3031.70, 선전성분지수는 53.95포인트(0.55%) 내린 9785.57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6.07포인트(0.74%), 11.74포인트(0.61%) 밀린 3511.94, 1926.2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사자’를 외쳤으나 규모는 작았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로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억3400만 위안에 그쳤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2억43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9억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였다.

부동산 리스크가 그림자 금융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중즈그룹은 지난 22일 공개 서한을 통해 "그룹 전체 자산을 심사한 결과 총자산은 2000억 위안(약 37조원), 부채 원리금 규모는 4200억~46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룹 관련 투자 상품의 디폴트가 속출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채무가 총자산의 두 배가 넘는다는 중즈그룹의 발표는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고 당국이 지난 주말 이와 관련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중즈 사태로 인한 부실 채권 규모만 2300억 위안, 고액자산가(300만 위안 이상 자산가) 15만 명, 기업고객 5000여 개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즈그룹은 당국의 규제 강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부동산 신탁 상품 등을 판매했던 중즈그룹이 지급불능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이날 발표된 공업이익은 감소폭을 축소하며 선전했지만 중즈 리스크로 투심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 주식 가운데 2573개 종목이 상승, 2313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193개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42개로, 자동차를 비롯해 컴퓨터, 기계장비 등 업종에 집중됐다. 화웨이가 ‘스마트카’ 사업부를 분사하고, 다수의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주를 끌어올렸다.

화웨이와 첫 번째로 지분 투자를 협상 중인 창안자동차(000625.SZ, 10.01%)는 개장 직후 상한가를 찍은 후 상한가로 마감했고, 화웨이 전기차 테마주인 둥젠커지(300978.SZ), 싱민즈퉁(002355.SZ), 루이마징미(002976.SZ) 등도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2% 밀린 1만 7525.06로 장을 닫았다. 룽촹, 룽후 등 부동산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비야디 역시 3%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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