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관리체계 철저히 점검" 카카오 경영진에 강력 권고한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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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윤선훈 기자
입력 2023-11-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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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27일 비상경영회의…경영쇄신 방향 발표

  • 연말께 가시적 쇄신안 발표 예정

  • 내·외부 쇄신기구 가동 본격화

20일 카카오는 경기 성남시 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사진 가운데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왼쪽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오른쪽 대표 등이 굳은 표정으로 논의에 임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경기 성남시 판교아지트에서 지난 20일 개최한 4차 공동체 경영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가운데)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왼쪽),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27일 다섯 번째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내부 경영 프로세스 점검에 박차를 가했다. 경영 쇄신을 위한 내·외부 조직이 갖춰지면서 책임 경영 구조를 명확히 하려는 본격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관리 프로세스를 철저히 점검하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라고 지시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경기 분당구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 총 20여명이 참석했다.

비상경영회의는 김범수 센터장을 필두로 홍은택 대표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매주 월요일 아침 벌이는 회의다. 이날 김 센터장은 오전 7시로 예정된 회의 시간보다 훨씬 이르게 출근해 회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김 센터장은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며 경영진의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카카오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크루(임직원)들도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관계사 협약을 구체화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도 수렴했다. 앞서 준신위는 지난 23일 첫 회의를 열고 앞으로 카카오의 준법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준신위는 향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관계사들의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운영에도 관여한다. 앞으로 카카오 관계사들의 인사·재무·법무 등 내부 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해 책임을 명확히 하는 구조로 바꾼다.

다만 이런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주요 관계사들과의 협약이 필요해 이날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관련 협약을 진행했다. 앞으로 카카오 내부에 설립된 '경영쇄신위원회'와 함께 구체적인 쇄신안에 대한 빠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역시 "준신위 관련 논의를 했고, 공동체 프로세스 혁신과 관련해서도 얘기했다"며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카카오가 더 나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김 센터장은 "올해 말 가시적인 (쇄신안) 내용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려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말까지 한 달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내·외부 기구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의 '쇄신'이 대규모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센터장이 인적 쇄신에 대해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데다가, 내년 3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게임즈·카카오페이 등 핵심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가 일제히 끝나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적 쇄신과 관련해 경영회의를 통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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