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속 대기업③] '각자도생' 한화·GS·HD현대·신세계… 사업별 성과에 주가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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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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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절대로 100%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가 낯선 초보 개미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종목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면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주식은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선호하는 주식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적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기업 주식도 브랜드로만 주가 수익률을 지키기 힘든 시점이다. 영업실적이 부진하거나 신성장동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주가 수익률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올들어 양호한 영업실적과 신사업 모멘텀 등을 제시한 그룹주는 주가가 우상향했다. 이에 본지는 재계순위 10위권 대기업 주식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고 원인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화, GS, HD현대, 신세계는 사업별 성과에 따라 주가 수익률 명암이 갈렸다. 이들 기업은 총 자산 규모 60조원 이상 100조원 미만으로 재계순위 7위부터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는 조합인 농협(71조4000억원)을 제외하고 사실상 10대 그룹으로 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상장사는 8곳이며 이들 상장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하 24일 기준)은 7.23%으로 집계됐다. 한화의 경우 주요 계열사가 영업실적 개선, 신규 사업 모멘텀 형성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계열사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한화생명보험 6.80% △한화손해보험 -12.00% △한화솔루션 -36.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3.20% △한화투자증권 21.90% △한화시스템 51.20% △한화갤러리아 -48.30% △한화리츠 11.80% 등이다.
 
현재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우주, 방위 산업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태양광 업황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관련 계열사의 실적개선도 기대된다.
 
한화그룹에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한화모멘텀은 미국 태양광 모듈라인 증설과 국내 이차전지 소성로(열처리 관련 장비) 증설 등으로 올 3분기 1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태양광 사업 핵심계열사로 꼽혔던 한화솔루션의 부진한 주가 수익률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견조하고 가격 프리미업이 있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로서 한화솔루션 경쟁력이 높아져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사업 수혜를 보고 있는 HD현대 상장 계열사 8곳은 평균 13.85%의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그룹 상장사 평균 주가 수익률은 △HD한국조선해양 43.70% △HD현대 8.00% △HD현대중공업 2.00% △현대미포조선 -2.30% △HD현대일렉트릭 114.60% △HD현대건설기계 -12.30% △HD현대인프라코어 6.30% △HD현대에너지솔루션 -49.20%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가 사우디에서 신규 수주를 따냈으며, 모로코 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재건 기대감도 형성됐다. 또한 비상장사 HD현대로보틱스와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도 기업가치 재평가도 기대를 모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 기업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기업 계열 로봇회사의 상장과 선박규제 강화로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봇사업에 대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HD현대그룹은 지난 10일 정기선 대표이사의 부회장 승진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 초 열리는 CES2024에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로봇·디지털 전환·친환경 선박·수소 등 첨단 미래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반면 GS그룹과 신세계그룹 계열 상장사 주가 수익률은 부진했다.
 
우선 GS그룹 7곳의 계열상장사는 연초대비 -2.49%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계열사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GS 0.80% △GS리테일 -9.90% △GS글로벌 16.70% △GS건설 -16.90% △자이에스앤디 -11.70% △삼양통상 -10.60% △휴젤 14.20% 등이다.
 
상장 계열사 중 가장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GS건설의 경우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 검단 붕괴사고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부동산 경기는 하반기 분양물량 감소, 미분양 확대, 역전세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세계도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편이다. 이는 소비둔화로 인해 주력계열사의 3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은 △신세계 -20.60% △이마트 -17.80% △광주신세계 -5.00% △신세계건설 -15.80% △신세계아이앤씨 -7.80% △신세계푸드 -13.70% △신세계인터내셔날 -30.90% 등 연초대비 평균 -15.94%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가장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3분기 매출 3158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패션의 경우 주요 브랜드 계약이 종료되며 매출이 34%, 영업이익이 71% 감소했다. 국내 패션 부문도 매출이 28% 줄고, 영업적자 23억원을 기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비 위축과 의류 등 내구재 소비의 다운사이클, 주요 해외 브랜드 계약 종료 등으로 실적 둔화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며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되는 의류사업의 경우 추후 할인 경쟁과 재고부담이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저하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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