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오픈AI…올트먼 '거저' 얻은 MS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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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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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90% "올트먼 따라 MS 갈래"

  • MS, AI 인재 영입 기대에 주가 최고치 경신

  • "올트먼, MS 직속 명확해져"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 사진AFP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 [사진=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끈 오픈AI가 붕괴 위기다. 이사회의 샘 올트먼 축출 결정에 직원 90%가 ‘탈(脫) 오픈AI’를 외치고 있다. 반면, 올트먼을 영입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MS가 AI 기술의 통제권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의 전체 직원 약 770명 가운데 700명 이상이 이사회 사임을 요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했다. 이 연판장은 올트먼을 축출한 이사회가 즉시 사임하지 않는다면 MS로 이직하겠다는 게 골자다.
 
연판장은 “이사회의 행동은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우리는 우리의 사명과 능력, 판단력, 직원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MS는 우리가 이 새로운 자회사에 합류하기를 원할 경우 모든 오픈AI 직원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픈AI 투자자들은 올트먼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이사진은 트위치 공동창업자인 에멧 시어를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대신 올트먼은 오픈AI 이사회 의장이던 공동 창업자 그레그 브록먼과 함께 MS에 합류해 새로운 AI 팀을 이끌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MS가 AI 혁신을 이끈 오픈AI 인재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챗GPT의 아버지’로 통하는 올트먼을 비롯해 오픈AI 직원 다수가 MS로 이동한다는 것은 MS가 돈 한 푼 쓰지 않고 세계 최대 유망 AI 기업인 오픈AI를 흡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60억 달러(약 110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MS와 올트먼의 관계는 협력 관계에서 상하 관계로 바뀔 수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올트먼이 MS 아래에 있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MS가 AI 혁신에서 오픈AI를 앞지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어 “오픈AI의 지각 변동으로 관련 업계가 사냥철에 접어들었다”며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인재 모시기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실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은 X를 통해 오픈AI 연구원들이 세일즈포스에 지원한다면 즉각 채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사라 크렙스 코넬대 기술정책연구소장 역시 AI 분야의 가장 큰 전쟁은 인재 확보전이라며 "MS가 엄청난 인재를 얻게 됐다. MS의 이익은 사실상 오픈AI의 손해"라고 평했다.  

다만,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샘이 어디에 있든, 그는 MS와 협력하고 있다”며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MS 없이 주요 변경 사항을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오픈AI의 거버넌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픈AI 내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트먼 축출에 따른 투자 손실을 우려해 오픈AI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스라이브캐피털은 우리사주 매각과 관련해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다"며 매각 실행을 늦추기로 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오픈AI의 글로벌 업무 담당 부사장 안나 마칸주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회사 경영진이 분열을 막기 위해 올트먼, 시어, 이사진 등과 접촉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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