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中, 20나노 이상 비첨단 반도체부터 국산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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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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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nm 필요한 산업 통신·AI 등 극히 일부

  • 28nm만으로도 중국 민간·군수 수요 충족

  • 美 제재로 장비 수입 어려워...대규모 양산 발목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의 리웨이 부사장이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레거시(구형) 반도체 공정 중심으로 기반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리 부사장은 9~11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기술교류회에서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1m) 기술 개발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거액을 투입하는 것보다 20~90nm 반도체의 국산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 등으로 조건적으로 불리한 첨단 공정 개발에 무리하게 매달리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20nm 이상의 레거시 공정의 국산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 부회장은 “2nm 반도체가 필요한 산업은 통신·인공지능(AI) 등 극히 일부”라면서 “사실 28nm 반도체만으로도 국내 민간 및 군수 시장 수요를 대부분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사장은 첨단 반도체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장비 수입 제한을 꼽았다

그는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85%가 넘는 반도체 수요를 수입에 의지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기술은 2nm이고, 국내 최고 선진 공정은 14nm이지만 장비 수입 제한으로 대규모 양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리 부사장은 이어 “제조장비와 소재(포토레지스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며 장비의 경우 국산화율이 10%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실제 중신궈지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0% 급감했다. 올해 지출 예산을 지난해 대비 18%가량 확대해 반도체 장비 구매에 투입하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아울러 리 부회장은 “국제적인 수준과 비교하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5년 이상 뒤처져 있다”면서도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자본시장과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맹렬한 기세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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