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투자 사상 첫 적자에…서방과 본격 화해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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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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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정학적 긴장 고조·금리차 확대에 탈중국

  • 호주 총리 만난 習 "中 발전 견고하고 유리해" 투자 장려

  • 習 경제책사 허리펑 부총리 8일 美서 옐런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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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가 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사·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안보 등에서 충돌을 이어왔던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만나 “중국의 발전은 여전히 견고한 기반과 여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대중국 투자를 장려했다. 올해 3분기 중국 내 외국 투자 자본이 사상 처음으로 순유출을 나타낸 가운데, 중국이 외국 자본의 ‘탈(脫)중국’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전방위적 외교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사상 첫 적자
지난 3일 공개된 중국의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직접투자부채는 3분기에 1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외환 당국이 지난 1998년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분기별 적자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중국에 다시 투입하던 외국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중국 디리스킹이 강화되자 투자 이윤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FDI 감소에 대해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투자로 얻은 이윤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국가가 고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저금리를 지속하는 것도 자금의 탈중국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줄이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적어도 중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 서방에 더 우호적인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중국의 FDI 유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호주 총리 7년 만의 방중...習 경제책사 허리펑 부총리 8일 방미 
경기 둔화에 자금 이탈까지 가팔라지자 중국은 외국 자본 사수를 위해 악화일로를 걷던 호주·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세계 경제가 불안정·불확실·예측불가능해지면서 각국 경제가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경제는 복잡한 외부 환경 속에서 잘 견디고 있고,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질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은 여전히 견고한 기반과 여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안정적인 발전으로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소중한 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발전은 세계를 떠날 수 없고, 세계의 발전에도 중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앨버니지 총리가 호주 총리로선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했으며 7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 주 있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이번주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한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초청으로 허 부총리가 8~12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미·중 관계의 경제·무역 수장으로 양국 경제 관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허 부총리는 9~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더욱 안정시키고 경제 현안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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