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고전' 에스티로더, 주가 19% 폭락...6년 만에 최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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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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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면세점 쇼핑 급감 영향...현지 수요도 예전만 못해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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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재의 한 에스티로더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주가가 하루 새 19% 가까이 폭락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에스티로더는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회복 둔화 등을 이유로 2024 회계연도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3.50~3.75달러에서 2.08~2.35달러로 대폭 낮춰잡았다.
 
이 여파에 이날 미국증시에서 에스티로더 주가는 전장 대비 24.36달러(18.90%) 폭락한 104.5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6년 만의 최저치로, 1995년 상장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이다.
 
에스티로더는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주가가 올해만 58.84% 밀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커가 급감하면서 중국 매출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로더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이전 공항 면세 쇼핑을 포함한 여행 소매 매출은 중국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며 “중국이 여행 규제를 다른 나라보다 늦게 풀면서 매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졌다”고 설명했다.  
 
에스티로더는 실적 회복을 위해 여행 소매 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현지 판매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로더의 트레이시 트레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군제 사전 판매량 수치를 예로 들면서 “중국 현지의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도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글로벌 뷰티 기업은 에스티로더뿐만이 아니다. 아베다 샴푸와 맥 역시 중국 매출 부진으로 지난 1년 동안 실적 전망을 여러 차례 하향 조정했다. 로레알은 지난달 중국과 아시아 시장 매출 둔화가 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티로더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실적 전망 하향 배경으로 들었다.
 
프레다 CEO는 “이스라엘과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 사업 차질이 환율 역풍의 잠재적 위험과 결합해 2024 회계연도 재무 실적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에스티로더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하락한 12억5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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