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농산물·유가 상승에 물가 오름폭 커져…향후 흐름도 예상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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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1-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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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3%대를 이어가며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한국은행이 2일 "당분간 물가 상승률 역시 중동 사태와 유가 여파로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웅 부총재보는 10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3.2%)은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 확대에도 개인서비스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9월(3.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세부 항목 별로 살펴보면 전기·도시가스(-0.3%포인트)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농산물(+0.3%포인트)과 석유류(+0.2%포인트)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가 소멸됐고 석유류 가격은 90달러를 웃도는 유가 수준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농산물가격 상승률도 10월 기준 13.5%에 달하며 전월(8월 5.4%, 9월 7.2%)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추석 연휴를 전후로 농산물가격이 하락하던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실제 농산물 가격의 10월 상승률(전월 대비)을 2011~22년 중앙값과 올해 수치로 비교하면 과거 농산물 가격 하락률은 5.2%에 달했던 반면 올해에는 0.2% 하락에 그쳤다. 채소 가격 역시 과거에는 13% 가량 낮아졌으나 올해에는 -2.9% 수준에 머물렀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의 물가 흐름에 대해서도 "중동 사태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농산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점,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유가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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