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 이어간다…새싹기업 글로벌 진출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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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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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AI 기술고문·엔비디아 AI 연구원 등 딥페이크·대화형 AI 관해 기조강연

  • 콘진원, 2019년부터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통해 280개 기업 해외진출 지원

  • 슈주 최시원, 우수 스타트업 선발 오디션 '배틀필드' 심사위원 참여 눈길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헨리 아이더 기술고문이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열린 ‘2023 스타트업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는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관련 새싹 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무럭무럭 성장하려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국내 우수 콘텐츠 신생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도 그 이유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지난 26일과 27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2023 스타트업콘(Startup:CON)’을 개최했다. 

스타트업콘은 국내외 창업 초기 기업과 창작자가 모여 콘텐츠 새싹 기업의 생태계를 조망하고, 새로운 성공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로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이번에는 ‘콘텐츠로 세상을 바꾸다(Unlock the Content Experience)’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헨리 아이더 메타 리얼리티랩 AI 기술고문이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속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 조망
 
글로벌 콘텐츠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산업 환경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26일 기조 강연에는 ‘Gen AI가 가져온 콘텐츠 제작 환경의 미래’를 주제로 메타 리얼리티랩 AI 기술고문인 헨리 아이더가 연사로 나섰다. 아이더 고문은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NFT(대체 불가능 토큰), 메타버스, 웹 3.0 등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다르다”며 “광고, 사진, 영화, 음악,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명과 암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든 가짜 영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이더 고문은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를 합성한 딥페이크(deepfake)를 경계했다.
 
포럼 후 본지와 만난 아이더 고문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에서 오는 11월 초 ‘인공지능 안전 회담(AI Safety Summit)’이 열린다.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이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소득에 대한 조세 부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조세 피난처처럼 특정 국가가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를 없앤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한국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이더 고문은 “영화 스파이더맨 중에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대사가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돼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AI 연구원인 야스미나 벤코이 시니어 매니저는 콘텐츠 창작의 중심이 된 ‘디지털 휴먼과 대화형 AI’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생중계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벤코이 시니어 매니저는 “딥 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3차원(3D) 안면 인식을 구현하고, 고객 요구를 영상화할 수 있다”며 “디지털 휴먼은 이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아바타가 눈을 마주치면 실제로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슈퍼주니어 최시원(왼쪽 둘번째)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오디션 ‘배틀필드’에서 심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해외 자본 투자 유치 중요”···전 세계 전문가 경험 공유
 
콘진원은 스타트업 기업에 도약대가 되어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론치패드(Launchpad) 사업이 대표적이다. 콘텐츠 스타트업에 대해 국내외 투자 유치와 현지 사업화 지원을 돕는 론치패드는 권역별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부터 4개 권역(북미·유럽·아시아·중동) 10개 국가에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13개) 운영을 통해 280개 기업에 대해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회사와 함께 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1~2개월간 멘토링을 하며 이후 각 나라에 방문해 약 일주일간 현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스타트업콘에서는 해외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올해에는 미국 알케미스트 액셀러레이터(Alchemist Accelerator)와 프랑스 윌코(Wilco), UAE 쇼룩 파트너스(Shorooq Partners), 싱가포르 알타라 벤처스(ALTARA Ventures)가 스타트업콘에 참가했다.
 
2012년 설립돼 2023년 상반기까지 약 5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한 경험이 있는 알케미스트 액셀러레이터의 로렌트 래인스 디렉터는 “1년 반 동안 많은 스타트업과 함께했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집중해서 본다”며 “한국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쇼룩 파트너스의 타렉 파트너는 “초기 단계에 투자자를 끌어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외 자본이 사업에 투자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어 문제 극복과 함께 전 세계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의 우수 스타트업을 뽑는 경쟁 피칭도 열렸다. 지난 26일에는 총상금 1억원 규모로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오디션 ‘배틀필드(Battle Field)’가 진행됐다. 결선에 진출한 10개 팀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고 국내외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거쳐 최종 3개 기업을 선발했다. 치열한 심사 끝에 AI와 콘텐츠의 관계를 연구하는 기업인 툰스퀘어를 비롯해 액션파워, 지로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배틀필드에는 금융 분야 최신 기술과 미용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자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서울시의장 표창을 받은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콘텐츠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케이녹(KNock) 데모데이’는 27일 개최됐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부터 버추얼 유튜버, 콘텐츠 IP 유통, 영상 기술, 팬덤 비즈니스 등 사업을 추진 중인 유망 기업 10개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콘진원은 콘텐츠 분야 투자사로 이뤄진 ‘케이녹 파트너스’(△대교인베스트먼트 △더인벤션랩 △로간벤처스 △롯데벤처스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와 함께 지난 3개월간 콘텐츠 기업을 모집·선정하고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참가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올해 스타트업콘은 신기술과 융합하여 발전하는 콘텐츠 시장 경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진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며 “급변하는 시장에 혁신을 더할 K-콘텐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오디션 ‘배틀필드’에서 수상한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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