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전략 이론가·통합적 사상가…삼성, 인재 중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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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10-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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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 열려…'KH 유산', 李의 본질 파고드는 힘 엿보여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3주기를 맞아 신경영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언한 신경영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위해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외 석학은 현재의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결국 급격한 글로벌 변화 속 인재 등 철저한 준비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하고,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했다. 오는 25일은 고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다. 지난 6월 7일에는 신경영을 선언한 지 30주년을 맞았다.
 
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0년 전인 1993년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도전을 시작한 한 기업가가 있는데, 바로 이건희 회장님”이라며 “지금 한국 기업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자국 우선주의와 블록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새로운 준비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두 가지 면모를 강조했다. ‘전략 이론가’와 ‘통합적 사상가’다. 이 밖에도 고 이건희 선대 회장 개인 리더십이 다른 이에게 영감을 주고 결의가 있어 실패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성공에 이바지하는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1999년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 대수는 0개였지만 지금은 55억개 이상”이라며 “이건희 선대 회장은 진실로 대단한 전략 이론가였고, 당시 30년 후 미래에 유효할 것으로 생각했던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을 예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사회 간 연결 고리를 생각해 삼성의 전략을 구사했고, 당시만 해도 그런 생각은 정말 시초에 불과했다”며 통합적 사상가 측면과 관련해 “훌륭한 의사 결정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이건희 선대 회장 말씀을 읽으며 이런 부분이 구현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면모 덕분에 삼성의 업적과 성과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표준화 △구획화 △종속화 측면에서 직원의 몰입도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삼성처럼 대규모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몰입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직원이 행복해야 건전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포시즌스호텔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모든 구성원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지속 성장을 위한 인재 제일 문화를 강조하며 “많은 기업은 규모를 키우는 데에만 초점을 두고 인재를 중시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적게 할애하고 있다”면서 “삼성 인재개발원 4개 센터 중 1개를 돌아봤는데 삼성이 얼마나 인재에 헌신하는지 몸소 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상근 연세대 교수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이 남긴 미술품 등 이른바 ‘KH 유산’의 의의에 대해 유례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희 선대 회장은 투자 가치에 대한 구분 없이 예술품을 일괄 구매해 기부했다”며 “2만3000여 점은 엄청난 규모인데, 한국 현대미술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구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이러한 본질을 파고드는 힘이 신경영에 이어 삼성의 기업문화로 정착됐다고 봤다.
 
또 향후 삼성이 나아가야 할 모습을 ‘이탈리아 피렌체’로 비유했다. 이제는 폴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시장 개척자)로서 르네상스가 재탄생했던 피렌체처럼 창조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창조성 넘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제안했다.
 
이건희 3주기 국제학술대회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사진=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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