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 '빨간 불'…장중 5% 급등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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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0-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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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모스크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모스크.[사진=AFP연합뉴스]

다소 안정되나 싶던 국제 유가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에 원유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9일 오전 8시(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은 2.59달러(3.06%) 오른 배럴당 87.1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근월물은 2.80달러(3.38%) 오른 85.59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두 원유 모두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에 원유 시장 수급 차질 우려가 고조되며 국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앞서 8일에는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측에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하마스 공격을 이란이 지원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전해지면서 확전 전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닉은 "(중동 불안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주요 산유국들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에 원유의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하마스 공격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이란이 연루됐다면 글로벌 원유 공급량 중 최대 3%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이후 재개된 제재로 원유 생산과 수출량이 급감했으나 바이든 정부 들어 미국이 중동과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암묵적 승인하에 원유 생산량을 늘려왔다. 로이터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315만배럴까지 늘렸는데 이는 제재가 재개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같이 늘어난 이란산 원유는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본격화한 올해 글로벌 원유 시장에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다시 본격 적용된다면 글로벌 원유 수급 불균형 심화와 유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호주 커먼웰스뱅크(CBA)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비벡 다르는 "4분기 원유 시장이 이미 공급 부족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원유 수출이 즉각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최악에는 전 세계 원유 중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하게 되면 중동산 석유를 주로 수입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대란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행 원유 중 70~80%가 통과하는 곳이다. 실제로 이란은 외교 무대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 미국이 공들이고 있던 미국·이스라엘·사우디 간 3자 협상이 이번 사태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도 중동 지역 정세와 원유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내 다른 지역, 특히 이란이나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로 확산하지만 않는다면 원유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존 오더스 블룸버그 시장 칼럼니스트는 "전체적으로 볼 때 금세기 들어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은 유가에 미미한 영향만을 미쳤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가자 사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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