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초고령화 사회 대비, 연골재생 치료제 개발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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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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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로 뇌신경 질환 노인 늘어···뇌신경센터 확대로 진료 전문화

  • 축협 의무위원장으로 뛰는 '축구광', 연극 무대 오르는 '만능재주꾼'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이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 바른세상병원 본원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이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 바른세상병원 본원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만능 재주꾼’이다. 병원 원장으로서 경영자 역할, 축구 선수들 진료와 자문을 하는 축구협회 의무위원장, 최근엔 주인공 배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유튜브에도 진심이라 올해 초 구독자 10만명을 넘어서며 실버 버튼을 획득했다. 병원 내 탁구 대회가 임박한 요즘 틈날 때마다 연습에 열중한다. 직원들 사이에선 ‘원장님이 1등하겠다는 소리’까지 벌써 나온단다. 

본업에선 ‘프로페셔널(Professional)' 그 자체.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모두 갖춘 그는 최근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빨라지면서 ‘연골재생’ 연구 성과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뇌신경센터를 확장하면서 퇴행성 척추, 관절 질환과 뇌신경 질환을 앓는 노인 환자에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의료진과 논문 등 최신 의료 정보를 공유하며 스터디를 한다. 연구 성과가 꾸준히 해외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는 이유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해외 의료 기술 전파도 재개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얘기다. 내년이면 바른세상병원 개원 20주년을 맞는 서 원장은 여전히 그 누구보다도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안팎으로 바쁜 그에게 ‘대체 쉴 시간은 있느냐’고 물으니 특유의 온화한 미소와 함께 “네, 그럼요!”라는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신규 확장한 뇌신경센터 얘기, 재생 연골 관련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는 그의 목소리가 가을 하늘처럼 청명하게 들렸다. “연골 재생 치료제가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돼 보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길 바란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돼서였을까. 

아주경제는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바른세상본원에서 서 원장을 만났다. 
 
-관절 전문병원에서 뇌신경센터를 확장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행성 척추, 관절 질환과 뇌신경 질환을 앓는 노인인구가 늘고 있다. 목이나 허리 통증, 손발 저림 증상 등 척추나 관절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그 원인이 뇌신경 문제인 환자가 있다. 척추와 관절 질환은 신경과와 협진하는 게 매우 중요한 이유다. 뇌신경센터는 기존 신경과 진료를 좀 더 세분화하고 전문성 있는 진료를 위해 마련했다. 기존 진료 질환인 두통, 어지럼증, 치매, 뇌졸중, 파키슨병, 이상운동질환, 손·발 저림 등 다양한 뇌신경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뇌질환 진단에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검사 장비를 세분화했고 최근엔 성남시 치매 검진 지정 협약병원으로 선정되면서 치매 진단과 감별 검사를 시행해 치매 조기 발견과 중증화 예방을 위한 치매 검진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연골 재생 관련 대형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연골재생연구소 역할과 향후 기대되는 성과는.

“연골은 재생이 안 되고 약도 없다. 이에 연골재생연구소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고 전문병원 부설 연구소지만 ‘제대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싶었다. 병원에서 수술 중 나온 연골조직을 이용해 실험하고 논문도 내면서 연구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엔 13억4000만원 규모 국책 과제인 ‘2023년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과제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연구에 더 탄력이 붙었다. 연골재생연구소가 진행할 사업은 재생의료 치료제 확보 기술 개발 분야 중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치료기술 분야다. 과제명은 ‘혈소판풍부혈장·엑소좀을 이용한 무릎관절 연골재생 기술 개발’로, 인간 연골세포(관절수술 후 버려지는 연골세포)를 이용해 밝힌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동물 모델에서 연골세포 재생 효능 검증과 함께 안정성을 확인한다. 이어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성을 확보해 식약처 승인과 함께 연골 재생을 위한 치료제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한다.”

-수족부 전담팀을 따로 운영하는 등 질환별로 세분화해 진료한다고 들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수족부질환은 정형외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바른세상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무릎과 어깨를 치료하는 관절센터 외에 손과 발을 치료하는 수족부 전담팀을 따로 운영했다. 손과 발은 뼈가 작고 주변에 인대와 혈관이 많은 섬세한 관절인 만큼 치료 또한 섬세하게 이뤄지는 치료영역으로, 수족부 전담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관절센터와 수족부센터를 분리해 운영해 섬세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의료진들간의 협진시스템에도 신경을 썼다. 이에 진료실에는 환자가 오가는 앞문 외에 의사가 오가는 뒷문을 따로 만들었다. 뒷문으로 나가면 다른 진료실과 연결된 복도가 있어 의사들은 이곳에서 환자들의 차트를 보면 수시로 소통하고 환자의 상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SCI급 국제 학술지에 논문이 꾸준히 채택되고 있다. 비결이 있나.

“의료진이 각자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의료진에게 자유로운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수족부센터와 척추센터 의료진의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매일 아침 센터별로 의료진이 모여 콘퍼런스를 진행하면서 그날 수술 계획과 환자 사례에 대해 의논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전체 의료진이 모여 주제 발표와 토의를 하는데 해외 논문을 보며 함께 공부하기도 하고 최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한다. 이렇게 의료진과 매일 공부하며 실력을 키운 덕분이라고 본다.”
 
-중국 옌지에서 의료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 것인가.

“수익을 위한 해외 진출은 고려하지 않는다. 중국 옌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조금 다르다. 옌지시병원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치료에 대해 조언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 그간 협진 등을 해왔다. 금요일 진료를 보고 토요일 수술과 진료, 일요일 다시 귀국하는 패턴으로 다녀왔다. 2017년엔 옌지시 환자들을 진료한다는 소식이 당시 중국 현지 뉴스에 방영되기도 했다.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는데 최근 재개해 한 달에 한 번씩 갈 예정이다. 옌지에 우리 동포가 많다. 안타까움에 기술이라도 전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다.”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이자 병원 경영인이다. 어떤 역할에 더 잘 맞는다고 보는지.

“‘환자 편에서 진심을 다하자.’ 전문의가 된 이후 정한 저만의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그 마음이 바른세상병원 성장의 근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의료인으로서, 경영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인으로서 환자에게 질환과 치료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의료의 핵심이라고 본다. 이는 직원 간, 의료진 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소통을 통해 각자 정해진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임한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과 본인 발전에 도움이 되고 더불어 병원 발전과 경영에도 영향을 준다. 직원들이 자유롭고 편한 환경에서 각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경영자로서 해야 할 역할이다. 직원 7명으로 처음 시작해 지금은 40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소통과 이해’가 병원 경영의 기본 철학이 됐다고 본다.” 
 
-주인공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던데, 그리고 ‘축구광’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의대 재학 시절 연극반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당시 함께했던 동아리 멤버들이 모여 몇 년 전부터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바른세상병원 별관에 위치한 바른아트센터에서 ‘택시드리벌’이라는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전문 연극 배우 아니었어?”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들었다. 축구는 워낙 좋아한다. 축구 선수들 진료와 자문을 하는 축구협회 의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병원 내에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탁구, 배드민턴 코드를 마련했다. 조만간 직원 대회가 예정돼 있어 탁구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이면 바른세상병원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향후 계획은.

“'최적의 의료 서비스와 끊임없는 연구 및 교육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가장 신뢰받는 병원’, 바른세상병원의 비전이다. 코로나 전에는 미국 교민,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 바른세상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았다. 의료진의 꾸준한 연구 활동을 통해 논문을 발표하고 있고, 최신 치료법을 선도하면서 척추 관절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연골 재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 연골 손상 치료제가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길 바란다. 앞으로는 이런 관절 치료에 신기원이 되는 주사,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 위해 연골재생연구소와 함께 연골 재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서동원 원장은 축구협회 의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축구협회 의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른세상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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