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칼럼] AI강국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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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AI융합연구소 소장
입력 2023-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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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 적극 양성해야

  • 한국형(K-) 생성형 AI 성능 향상하고 이용 확산해야

  • '전국민 AI 일상화' 추진해야

문형남 교수
[문형남 교수]


오늘날 AI기술의 발전은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39년째 인공지능(AI)을 연구·교육하고 있는 필자는 지난 1년간 AI 강국인 캐나다를 교환교수로 오가며 우리나라가 AI강국이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 둘째는 한국형(K-) 생성형 AI 성능 향상과 이용을 글로벌하게 확산하는 것이다. 셋째는 ‘AI 대중화’ 즉 ‘전국민 AI 일상화’를 추진해야 한다. 
 
우리에겐 약 10만명의 프롬프트 엔지니어 양성이 필요하다. AI기술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다. 이는 AI 모델이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효과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다. AI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적극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AI기술은 데이터 학습을 통해 스스로 패턴을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일관된 지시사항이 필요하다. 이때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그들은 해당 전문 분야 지식과 AI에 대한 과학적 이해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한 지침과 질문 세트를 개발한다. 필자는 공동으로 프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모델의 성능과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잘 설계된 지시사항은 모델이 원하는 결과를 정확하게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이 요구된다.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 교육은 기존 정보기술(IT)이나 AI기술과 공통점이 있으나 다른 점도 많다. 따라서 기존 방식 교육으로는 안되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교육이 절실한데,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나 교육기관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AI전문 교육협회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 양성학교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부에서는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 교육 기관을 선별 지원해서 제대로 된 AI 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
 
AI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된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육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대학교와 산업체와 협력하여 실무 경험과 산업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체계적인 인재양성 계획 및 투자, 연구개발 자금 등 다양한 방안으로 전문 교육을 수료한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어야 한다.
 
두번째 방안은 한국형 생성형 AI의 성능 향상과 이용 확산이다. 필자가 서울대 한 연구센터 및 숙명여대 AI융합연구실과 공동으로 챗GPT, 바드, 빙 등 외국산 생성형 AI와 국산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버X를 비교 평가한 결과 국산 생성형 AI가 외국산 생성형 AI보다 성능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 등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이번 평가 결과 국산 생성형 AI의 성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려면 한국형 생성형 AI 성능 향상시키고, 이용을 확산해야 한다고 판단돼서 이제부터는 외국산 생성형 AI보다는 하이퍼클로버X나 뤼튼 등 한국형 생성형 AI를 더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통신사 등 여러 기업이 한국형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는데, 출시가 더디어 답답하다.
 
한국형 생성형 AI의 성능 향상과 이용 확산을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데이터 수집 및 구축 강화이다. 다양한 분야와 문제에 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연구기관, 기업 등이 협력하여 대규모의 고품질 데이터셋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는 한국형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 및 개발 지원이다. 한국형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대한 지원 정책과 자금을 확대해야 한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으로 연구자들이 새로운 알고리즘과 모델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는 한국형 생성형 AI에 대한 교육 및 인재 양성이다. 한국형 생성형 AI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강화해야 한다. 대학교와 전문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실습환경을 제공하여 프롬프트 엔지니어와 전문강사 및 연구자들의 역량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넷째는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다. 정부, 연구기관, 기업 등 각각의 주체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지식 공유와 경험 공유를 통해 상호간에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AI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효과적인 인공지능 모델 작동 방식에 대한 지침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국내에서 우수한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의 양성에 주목하여 체계적인 교육 및 연구환경 조성, 산업체와 협력 등 다양한 방안으로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나라는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여 경제 발전과 사회 변화에 큰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AI강국이 되기 위한 방안 셋째는 ‘AI 대중화’ 즉 ‘전국민 AI 일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필자와 한국AI교육협회는 국내 최초로 ‘전국민을 위한 생성형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이 지면을 통해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9,000억원 들여 전국민 AI 일상화를 추진하여 ‘전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한민국’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란다.
 
우리는 과거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 사용을 통해 MS 워드의 공략을 방어했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한국 시장 방어가 아니라 한국형 생성형 AI가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AI강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구글의 아이폰보다 1년 이상 늦게 출시되었으나 세계 최다 스마트폰이 된 사례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뒤떨어진 성능으로 사용자들의 애국심에만 호소해서는 안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및 통신사들은 외국산에 비해 뒤지지 않는 한국형 생성형 AI를 내놓아야 하며, 이를 연구·교육하는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을 지원해야 한다. 정부와 산업체, 연구기관 그리고 개별 사용자까지 모두 함께 참여하여 혁신적인 생태계 조성으로 한국형 AI 생태계가 글로벌 리더십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문형남 필자 주요 이력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매일경제 기자 △대한경영학회 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 △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한국AI교육협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대표이사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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