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돈풀어 경기 부양'...지준율 0.25%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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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9-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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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5000억 위안 중장기 유동성 공급

  • MLF 오늘 동결 가능성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부터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전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지준율 인하 소식을 전하며 “경제 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은행시스템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히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 금융기관의 지준율은 약 7.4%로 낮아지게 된다.  
 
지준율 인하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줄어들면 금융권의 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약 5000억 위안(약 91조원)의 중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총 0.5%포인트를 낮추며 시중에 1조 위안을 풀었다.  

중국 정부는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따른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유동성 확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15일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각각 0.15%포인트(2.65→2.5%), 0.1%포인트(1.9→1.8%) 내렸다. 이번 지준율 인하 역시 이런 유동성 확대 정책의 연장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에서 이날 발표될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선 MLF가 내려가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함께 조정된다. 경기 회복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은 그간 지나친 유동성 확대에는 신중하겠다는 뜻일 거듭 밝혀왔다. 

위샹룽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규제를 꾸준히 완화하고 재정 정책이 동력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당장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추가 조치에 나서기 전에 그간의 조치에 따른 효과를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재정정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키리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완화를 올해 남은 기간 과감하게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4분기에 지준율과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고, 당장 다음 주 우량고객에 대한 대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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