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술 총집합 '아이오닉 5N'...벤츠·BMW 넘고 고성능 시장 주도

아이오닉 5N이 배터리부터 회생제동에 이르는 첨단 전동화 기술을 대거 적용하며 주행 성능과 내구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포르쉐보다 높은 성능을 확보하게 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리더십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11 스튜디오에서 아이오닉 5N 테크데이를 열고 N 브랜드의 특화 기술을 설명했다. 

아이오닉 5N은 전기차 최초 고성능으로 개발된 모델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웨이'의 서막을 알리는 차다. 현대차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N 브레이크 리젠, N 레이스 등 최신 기술을 이 모델에 접목하며 벤츠 'AMG', BMW 'M' 등 경쟁 고성능 차량을 압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슈퍼카급 주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의 배터리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배터리 온도를 20~40도 사이로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되며 단시간 최대 출력 주행과 장시간 고부하 주행에 따른 배터리 온도 변화를 막아준다. 냉각 성능을 향상시킨 점도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다. 배터리 셀에서 발생한 열이 냉각 채널까지 전달되는 경로를 최대한 단순화해 배터리 셀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고 있다. 경쟁사는 다수의 갭필러층으로 배터리셀과 냉각 채널 간 열전달 경로가 길어 장시간 트랙 주행에 어려움이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4세대 배터리셀은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여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다. 밀도는 3세대 대비 8.4% 향상되며 세계 최고 수준인 18분의 급속충전 성능을 갖고 있다.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고성능 전기차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제동 성능도 확보했다. 경쟁사는 0.4G 이하의 감속도 영역에서만 회생제동을 하는 반면 현대차는 전·후륜 모터를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N 브레이트를 탑재해 0.6G까지 회생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한번에 320킬로와트(kW) 규모의 에너지 회수를 할 수 있다. N 페달도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민첩한 코너링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주행 성능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아이오닉 5N은 84킬로와트시(kWh) 고출력 배터리와 N시리즈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도입하며 스포츠카 기준이 되는 650마력 성능을 갖췄다. 경쟁모델인 BMW i4 M50(544마력), 벤츠EQE AMG(625마력)보다 높고 8기통 포르쉐 카이엔 터보(650마력)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0k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3.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AMG EQE의 최고속도(220km)와 제로백(3.5초)를 넘어설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력이다. 

현대차는 N 시리즈의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일반 모델에도 적용하며 전기차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N브랜드는 2015년 출범해 2017년 N 브랜드 첫 모델인 i30 N을 출시하며 올해까지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전체 판매량 중 9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팔리는 등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을 겪는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도 아이오닉 5N를 투입해 현지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꾀할 예정이다. 대중 브랜드 중 전기차 분야에서 전용 브랜드와 고성능 브랜드를 함께 보유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N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