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과기의전원 설립 초읽기... 의학·AI 융합하는 '의사공학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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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9-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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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과학대학원 노하우 살려 의사과학자 넘어 의사공학자 양성

  • 의료 산업,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 AI·빅데이터에 의학 접목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지난 9월 6일 열린 2023 GGGF에서 AI시대의 대한민국 4개 시나리오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지난 6일 열린 2023 GGGF에서 'AI 시대의 대한민국 4개 시나리오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본격화한다. 효율적인 진단이나 치료 방법론을 개발하는 '의사과학자'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단 기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의사공학자' 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일 KAIST는 의과학대학원을 운영하며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과학과 공학 분야 소양을 가진 의사공학자를 키우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의사(MD)-데이터공학자, 인공지능(AI) 전문가, 전자 공학자, 신약 개발자 등을 양성한다.

과기의전원은 일반 대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4년간 의학 과정을 교육해 의사 자격을 부여하고 이후 3~4년간 공학박사(PhD) 과정을 교육하는 구조다. 실험적인 분야인 만큼 규모는 5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KAIST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의사들이 첨단 과학 연구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했다. 그간 의사과학자 184명을 양성했으며 의학에 공학적 방법론을 적용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 등 난치병 치료 돌파구도 찾아내고 있다.

다만 KAIST 측은 그간 의과학대학원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지만 공학 분야는 성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의료 산업은 디지털 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애플, 구글, IBM 등 빅테크 기업이 의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AI와 빅데이터를 연구·진단·치료제 개발 등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지만 국내 의사공학자는 부족한 상황이다.

KAIST는 과기의전원을 통해 의학 교육 단계부터 MD와 PhD 융합 과정을 운영한다. 과학과 공학 위에 의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과학과 연구에 관심이 있는 인재를 모아 의학을 가르치고 미래에 필요한 과학자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과학기술 인재에게 '공학과 의학의 융합'을 새로운 진로로 제시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개원의를 넘어 본인 관심사를 좇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측은 기존 의학이나 공학과 전혀 다른 융합교육을 받은 혁신 인재가 바이오 헬스 산업 주역으로 성장하면 우리나라도 연간 2조 달러(약 2651조원)가 넘는 글로벌 시장에 퍼스트무버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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