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라면·구氏반가…성공하는 브랜드 공식엔 '오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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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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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신라면왼쪽부터 아워홈의 구氏반가 제품 모습 사진각사
농심의 신라면(왼쪽부터), 아워홈의 구氏반가 제품 모습. [사진=각사]

'신라면·구씨반가·박가부대·김가네·빽다방.'

창업주나 오너일가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들이다. 특히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창업주나 오너일간의 성(姓)을 차용한 브랜드가 자주 등장한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7일 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 더본코리아 빽다방에 이어 아워홈이 오너의 의지를 담은 브랜드 '구氏반가'를 론칭했다. 

아워홈이 선보인 구氏반가는 전통 한식을 중시하는 경남 진주 구씨 가문의 음식 문화를 담은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가 콘셉트다.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전 명예회장을 비롯한 구씨 일가의 성을 내걸고 브랜드 신뢰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네이밍이다.  

아워홈 측은 브랜드를 론칭하며 구 전 명예회장의 음식에 대한 일화도 공개했다. 구 전 명예회장은 차별화된 베이스 육수 개발을 위해 직접 전국 유명한 식당을 다니며 맛을 연구했다. '맛의 균일화'를 위해 최첨단 맞춤 설비를 도입한 것도 그다. 

창업주 브랜드의 원조격은 역시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농심의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전 명예회장이 직접 작명에 참여해 히트상품이 된 사례다. 

1986년 출시 당시부터 신춘호 회장이 본인의 성을 따서 신라면 이름을 붙여 주목받았다. 신라면의 '신'이 시장에선 '매운 신(辛)'으로 알려졌지만, 태생은 '회장님 라면'인 셈이다.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시장에서 1위를 수성한 뒤 32년째 '국민 라면'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369억개에 달한다. 이는 지구 1바퀴를 4만㎞로 가정했을 때, 지구를 147.6바퀴나 돌 수 있는 수준이다. 누적 매출액은 16조3000억원에 이른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박가부대&치즈닭갈비는 ‘원할머니보쌈·족발’로 유명한 외식기업 ‘원앤원’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박가부대는 원할머니보쌈의 창업주 고(故) 김보배 여사의 사위인 박천희 대표이사의 성을 네이밍에 활용했다.

대표이사의 이름을 내건 만큼 참나무에 훈연한 엄선된 국산 돈육 수제햄을 넣어 이전에는 없던 건강한 부대찌개를 내세우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부대찌개 전문점을 표방했지만 부대찌개가 저녁 매출이 낮다는 단점 극복을 위해 닭갈비를 메뉴로 추가해 브랜드 명칭도 박가부대&치즈닭갈비로 변경했다.

장수 분식 프랜차이즈인 김가네도 창업주 김용만 회장의 자존심을 내건 브랜드다. 1992년 문을 연 김가네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으로 김밥을 제조하는 과정을 매장 밖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로의 작은 분식점에서 시작한 김가네는 지난해 기준 470개가량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성비 커피전문점을 표방하는 빽다방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름을 넣어 브랜드 명칭을 탄생시킨 사례다. 백종원 대표를 앞세워 홍보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빽다방은 본래 지난 2006년 서울시 논현동 일대에서 ‘원조벅스’로 시작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로부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하자 지난 2007년 ‘원조커피’로 상호명을 바꿨다가 1년 뒤인 2008년 '빽다방'으로 다시 개명했다. 빽다방은 지난해 1231개의 매장을 보유하며 1000호점 고지를 넘어섰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오너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가 매출과 신뢰성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식재료에 더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하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 속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매장을 방문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브랜드 작명법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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