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번 주 박스권에서 종목 장세가 펼쳐지며 잠시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수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한 주간(8월 28일~9월 1일) 20.3포인트(0.80%) 오른 2563.7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10.36포인트(1.14%) 오른 919.74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건 셀트리온그룹의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그룹주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합병을 앞둔 가운데 총 14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양사는 이미 27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중국발 이슈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시장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주요 경제지표 결과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박스권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490~2610,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피 밴드를 2520~2600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되돌림되는 국면에 힘입어 코스피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그 이상으로 지수가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8월 수출입,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7월 CPI가 -0.3%를 기록해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PPI 감소 폭은 줄어들었던 상황이다.
이에 이번 발표에서 CPI·PPI 감소 폭 수준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경기 부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됐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지면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는 2570선을 돌파한 뒤 안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부진하면 2520선, 예상보다 양호하면 2550~2600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2570선에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2550선 아래에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 매력도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일부 지방정부 LGFV(지방정부의 자금조달용 특수법인)에서 디폴트가 발생해 은행 자산의 질이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올 상반기 489억 위안(약 8조9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비구이위안 디폴트를 택하고 국영화를 결정한다면 위안화 환율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