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상호관세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차익 실현도 부담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오는 8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주 국내 증시의 변수 역시 미국 상호관세 협상이 될 전망이다. 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61.99포인트(1.99%) 급락한 3054.28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0.05%, 코스닥은 0.74%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3116.27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높여갔지만 4일 2% 가까이 밀려 이번주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음주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주요 일정은 한국시간 기준 8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10일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등이 있다.

대신증권은 다음주 상호관세의 강행·연기·협상 여부에 따라 증시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 번의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트레이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반해 핵심 이익을 사수하고자 하는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은 협상이 지연 중"이라며 "이재명 정부 또한 급할 것이 없다는 스탠스에 따라 예측보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FOMC 회의록에서 논의된 관세 불확실성과 금리인하 경로도 주목된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관세가 없었다면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의사록 공개에 앞서 상호관세 이슈 종결 여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증폭되거나 반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4배로 3년 평균(10.2배)선을 넘어 리레이팅 국면에 진입했다"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3년 평균의 2 표준편차인 0.96배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 2 표준편차 구간은 2018년, 2021년 고점 형성 구간으로 정책 모멘텀으로 밸류에이션 레벨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더라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가능한 구간"이라며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방산, 원전, 소프트웨어 등 정책기대 업종보다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소외주 순환매 대응을 제안한다"고 부연했다.

차익 매물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 기대감이 다음주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고,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에 차익 실현 욕구도 존재한다"며 "그러나 한국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현재 주식시장에 대기하는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차 추경안 등 신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유동성 확대 정책은 결국 주가를 지지한다"며 "정책적 뒷받침이 있는 업종의 경우, 주가 조정 이후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순매수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는 점에서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에 비중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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