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하노이에서 적발된 대규모 불법 도박 사건의 판결이 내려졌다. 이번 사건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5명이 실형을 선고받아 형 집행 후 추방될 예정이다. 베트남 공안은 루카스 팰리스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직의 불법 포커 도박을 2년 전부터 추적해왔다.
17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하노이 인민법원은 도박을 주도한 쩐 쑤언 민(35세)과 다오 안 중(33세)에게 도박 조직 혐의로 각각 징역 6년과 벌금 5000만동(약 260만원)을 선고했다. 이들은 외국인을 끌어들여 불법 카지노 운영을 이어온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명은 짧게는 징역 2년의 집행유예형에서 길게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도박에 직접 참여한 피고인 41명은 징역 20개월에서 3년 사이의 형량을 선고받았고 일부는 집행유예가 적용됐다. 피고인 가운데 가장 어린 이는 하노이에 거주하는 21세 대학생이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이들은 베트남 해사청 공무원 쩐 꽁 상(51세)과 공안부 산하 과학기술연구소 전직 간부 응우옌 테 중(45세)이었다.
외국인 도박꾼으로는 한국 국적 김 모씨와 임 모씨, 중국 국적 리이청, 일본 국적 하라다 나오토, 대만 국적 퉁쯔샹 등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징역 2년에서 3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고 형기를 마친 뒤 모두 추방된다. 김 모씨는 총 10차례 도박에 참여했고 회당 최대 3억100만 동을 배팅했으며 총 1억7200만 동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직은 2022년 3월부터 포커 게임을 미끼로 외국인을 포함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클럽을 홍보했다. 직원 응오 티 쿠잉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포커 대회 일정 공지와 회원 관리, 단골 초대 등을 맡았다. 도박장은 매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됐으며 참가자들은 현금을 칩으로 교환해 배팅했다. 우승한 사람이 얻은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받았다.
참가자 중에는 전과자도 있었다. 하노이 출신 지앙 띠엔 중(40세)은 2019년 도박 전력으로 4년 6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상위 승자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7회에 걸쳐 최대 2억3100만 동까지 베팅해 총 2억6600만 동의 이익을 챙겼다.
한편, 기소장에 따르면 민과 중은 약 1년 반 동안 클럽 운영을 통해 총 28억 동의 불법 수익을 얻었으며 개인적으로는 각각 4억 동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판결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도박 참여가 적발되면서 국제적 불법 도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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