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소 4곳, LK-99 재현실험... 초전도 특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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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8-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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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결정 특성 파악이 최우선... 나머지 현상은 불순물에 의한 특성으로 봐야

한국 연구진 상온 초전도체 개발 주장
    서울연합뉴스 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응에 나섰다 202382 김현탁 박사 제공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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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에너지연구소가 초전도 현상을 보였다고 주장하는 LK-99 [사진=김현탁 박사 제공 유튜브, 연합뉴스]
한국저온초전도학회 상온초전도체 검증위원회가 국내 연구소 네 곳에서 LK-99 재현실험을 진행한 결과 초전도 특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31일 검증위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한양대 고압연구소,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 등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LK-99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개발한 물질이다. 연구진은 LK-99가 일상적인 온도와 기압에서도 초전도 현상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초전도 현상이란 물질의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연구에선 초전도 현상을 만들기 위해 물질 온도를 영하 240도 이하로 낮추거나 1만 기압 이상의 압력을 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이달 2일 LK-99 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재현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앞서 언급한 4개 연구소를 포함해 △고려대 초전도 재료 및 응용 연구실 △성균관대 양자물질 초전도 연구단 △성균관대 전자활성에너지소재연구실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 등 총 8곳에서 실험 중이다.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은 LK-99 논문대로 시료를 만들었으나 LK-99와 다소 다른 결정 구조를 가졌다고 했다. 시료 저항은 온도가 내려가면서 5~10배 증가했고, 약한 반자성 특성만 확인했다.

한양대 고압연구소와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도 논문대로 시료를 제작했다. 한양대에 따르면 제작한 시료가 LK-99의 구조와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료는 저항의 급격한 변이가 있지만, 저항이 커 부도체에 가깝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 부산대의 경우 합성된 전구체 조성 비율을 달리해 두 종류의 시료를 합성했다. 이 중 첫 번째 시료에선 저온에서 저항이 증가하는 반도체 성질을 보였다. 연구실 측은 두 번째 합성 시료에 관한 추가적인 측정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은 논문과는 별도로 LK-99 단결정을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단결정 시료에선 부도체 특성을 확인했는데, 이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발표한 결과와 같다. 검증위는 "외국 사례와 마찬가지로 연구기관별 제조 샘플 특성이 제각각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한 많은 샘플을 재현해 측정하는 것이 결론 도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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