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서 버티자"…LG그룹주 장바구니에 담는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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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8-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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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사들이고 있다. 대부분 2분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3분기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둔 저가 매수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동안 LG화학 주식을 5729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3위다. 이어 LG전자 3788억원을 순매수하며 4위에 올랐고 LG이노텍도 14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196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은 LG화학 4190억원, LG전자 14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 313억원, LG이노텍 867억원 규모를 팔았다.

개인은 이들 회사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4개 종목은 최근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LG화학은 올해 연고점인 85만7000원 대비 34.31% 하락해 56만원 선까지 밀렸다. 이달 들어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지 못했던 데다 이차전지 테마가 주식시장에서 뜨거웠지만 이차전지보다는 이차전지 소재주로 투자자들이 몰려갔다.

LG전자(-24.77%), LG이노텍(-19.94%), LG에너지솔루션(-10.81%) 등도 올해 고점보다 주가가 내려갔다. 2분기 리콜 충당금, 전방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기름을 부었다. 주가는 실적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4분기나 내년이 돼서야 실적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2분기 매출액 감소와 수익성 하락이 나타난 양극재 부문의 부진이 3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회사도 범용성 석유화학사업을 대거 재편하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하반기 비수기인 만큼 계절성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제품인 신규 아이폰15에 대한 수요가 경기침체로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주가에 작용하고 있다. 애플의 2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중대형 전기차(EV) 전지 평균판매가격이 3분기 들어 전 분기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판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때가 매수 기회라고 말한다. 이달 DS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현재 주가는 계절적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수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도 LG화학에 대해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다. LG이노텍에 대해선 하반기 신제품 효과에 초점을 맞춘, 매수 후 보유(Buy&Hold)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현재 주가는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오히려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내년 1분기 계절성을 고려한 저점 매수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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