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운용, 현대엘리베이터 지배구조 개선 요구…공개 주주 서한 발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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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8-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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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타 투자기업에도 스튜어드십 코드 전개"

사진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사진연합뉴스
사진=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사진=연합뉴스]



KCGI자산운용이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게 사내이사직 사임을 요구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KCGI로 인수된 뒤 첫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이다. 

23일 KCGI자산운용(구 메리츠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에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현정은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과다한 연봉 수령과 겸직, 이해 관계 상충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이에 따라 주주대표소송의 당사자인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비롯해 지배구조 개선과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전략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 현대무벡스,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등 다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실질적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지난해 받은 보수 규모만 29억8100만원에 달한다.

명 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견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이사회의 전면개편, 자본정책 개선, 자회사 관리, 회사의 중장기사업전략을 포함한 계획을 발표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손해를 입혔고, 소유 및 경영 분리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근거로 현재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과 현재 우호적으로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사업에 대한 재검토도 요구됐다. 명 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가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현저하게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해외 영업부의 영업 효율성이 낮이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해외 수익성이 하락, 관련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수 소송에 휘말린 점도 사임 촉구 근거로 제시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스는 현정은 회장을 상대로 현대엘리베이터가 2006~2014년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현 회장의 선관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고 원고의 편을 들어줬다. 이에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금 2800억을 지급했다.

쉰들러 홀딩스는 현 회장을 상대로 현재 별도의 주주대표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명 팀장은 "일련의 소송 당사자가 회사의 상근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심각한 이해관계 충돌의 우려가 있으며, 이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주주 서한은 KCGI자산운용의 첫 번째 수탁자 책임 활동"이라며 "서한에는 중장기적으로 회사,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에게 이로운 제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다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도 추가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당사의 제안에 대한 의미 있는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KCGI자산운용은 수탁자로서의 책임 이행을 위한 추가적 활동 전개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KCGI자산운용이 당사를 상대로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는 소식에 5%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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