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 실업률 등 불투명… 책임 있는 모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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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8-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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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대일로에서 과도한 대출도 문제로 지적

사진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청년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에서 청년실업률 등 기본적인 정보가 불투명해지고 있음을 목도했다"며 "이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국제사회의 자신감과 예측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중국은 데이터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께 중국 정부는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했다. 중국 청년실업률이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불리한 정보를 감추려고 한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일대일로 사업 과정에서 대출 비중이 매우 큰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일대일로와 관련해 강압적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대출을 해주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 강화를 통해 남반구 지역 위주로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며 "일대일로의 강압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대출을 고려하면 우리는 새로운 솔루션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IMF와 세계은행에 대출을 늘리는 것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국) 국가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조치가 (지정학적 경쟁자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다"라며, 다른 동맹국이 돕는다면 2000억 달러까지 대출 규모를 증가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은 브릭스를 지정학적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고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브릭스 국가들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정상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앞서 상무부는 전날 중국 기업 및 단체 27개를 대중 제재명단에서 삭제했다. 이를 두고 미국은 러몬도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양국의 긴장감을 낮추려 한다는 평이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몬도 장관은 최근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 조치에 관해 설명하고, 중국의 새로운 반간첩법 시행에 따른 우려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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