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더니"...IPO '대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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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8-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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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 가뭄 속에 등장한 '대어'들이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 관심을 끌지 못한 데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중소형주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6.21% 하락한 3만9300원에 마감했다. 파두 주가가 급락한 건 기관투자자의 15일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파두는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첫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 첫날 파두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 하락한 2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6월 26일 이후 신규 상장된 종목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최대 4배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도록 규정이 개정된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수익률이다.

특히 오랜만에 등장한 몸값 1조원대 '대어'급으로 기대가 큰 유망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표였다. 파두 주가는 상장한 지 6거래일이 지나서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넘어섰다.

파두는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의무 보유 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주가가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7~22일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던 넥스틸도 실망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넥스틸은 지난 21일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1만1500원)보다 6.61% 낮은 1만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1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넥스틸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과정에서도 흥행이 부진했다. 기관 경쟁률은 132대 1에 그쳤고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이 4.6대 1로 투자자 관심을 끌어모으지 못했다.

올해 IPO 기업 중 청약 미달이 발생한 티이엠씨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체 공모 주식 수 700만주 가운데 구주 매출 비중이 335만주로 높았던 점이 흥행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대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오히려 중소형 상장 종목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공모가 대비 10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3개였다. 수익률이 50%를 넘었던 종목도 12개로 적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대형주 IPO가 예정돼 있지만 과거처럼 'IPO 첫날=상한가' 공식이 깨지고 있어 공모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투자자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데 대형주 부진이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와 기업들의 IPO 일정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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