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고병일 광주은행장, 은행권 비위 난무 속 '횡령사고 제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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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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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광주은행
18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광주은행]
 

최근 은행권이 횡령·비위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고병일 행장이 이끄는 광주은행이 2017년 이후 유일하게 횡령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 행장은 안정된 금융시스템 조성과 실질적인 내부통제 강화, 직원들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며 '비위사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금융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 저축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권 내 횡령 임직원 수는 202명, 횡령액은 1816억원대로 집계됐다. 이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금융을 영위 중인 은행 가운데 광주은행만 유일하게 횡령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 측은 횡령사고 전무 배경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작동과 임직원 내부통제매뉴얼 준수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 자산을 취급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금융업 종사자들의 윤리적 청결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고 행장은 취임사에서부터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에 입각한 정도영업과 100년 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 임직원의 청결과 도덕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직무연수를 통한 주기적인 윤리교육, 금융사고 취약업무 인원 보강 및 절차 고도화, 자점 감사전담역 배치를 통한 실질적인 감사, 준법감시인 권한 강화, 장기근속 및 위험직무근무자 순환배치 원칙 등을 실천해 은행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힘을 실었다.

고 행장은 또한 최근 열린 임직원 회의에서도 "금융업 종사자들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소중한 자산을 취급하고 있는 만큼 도덕적 책임과 윤리적인 직업의식을 갖추고 투명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정성이 검증된 내부통제시스템를 더욱 고도화하고 전 임직원들이 서로 협조하여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의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도 광주은행 사고 방지에 한 몫을 했다. JB금융은 지난 2021년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위해 지주 내 감사본부를 신설하고 감사본부장(전무)으로 송현 전 광주은행 상임감사를 선임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광주은행의 내부통제 사례는 작년 말 열린 금감원 내부통제 워크숍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발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경우 지주에서 각 계열사 내부통제 자체점검 결과를 취합한다. 취합된 점검 결과에서 공통 위험 요인이 발견될 경우 전 계열사 대상으로 2차 점검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한편 고 행장은 은행권이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업체들과 무한 경쟁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강인한 기초체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고 행장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적극적 혁신 및 건전성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질의 서비스 및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고객의 금융편익을 제고하고 공공적 역할의 적극 수행을 통한 지역에서의 신뢰회복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재무건전성 제고 등을 통해 혁신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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