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즐기던 청년, LPGA 대회 후원사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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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셔=이동훈 기자
입력 2023-08-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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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디 그룹 케네스 리 공동 창립자 겸 CPO 인터뷰

프리디 그룹을 창립한 케네스 리 CPO왼쪽와 아벨 자오 CEO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프리디 그룹
프리디 그룹을 창립한 케네스 리 CPO(왼쪽)와 아벨 자오 CEO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프리디 그룹]
지난 3일(현지시간) 강풍이 불던 영국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클럽하우스 2층 테라스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그의 이름은 케네스 리(한국명 이민규). 

1985년생인 그는 금방이라도 스케이트보드를 탈 것 같은 옷차림으로 "금일 도착했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클럽하우스 내의 그의 위치는 외모와는 정반대였다. 올해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을 후원하는 프리디 그룹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다.

이 CPO의 국적은 캐나다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캐나다에서 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와 한국어가 유창했다.

이 CPO는 "처음 영국에 방문했다. 대회장에 오니 상쾌하다. 캐나다와 비슷한 것 같다. 스코틀랜드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색다르다. 한국에서는 덥고 바빴는데 여행하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아벨 자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벌써 8년 4개월이 지났다. 

"아벨 CEO는 다른 회사에서 만났다. 이후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 캐나다에서 일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배낭여행을 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남미를 다녔다. 최종 목적지가 홍콩이었다. 그때 아벨 CEO를 만났다. 아벨 CEO는 당시 아마데우스 IT 그룹(이하 아마데우스)에 다녔다. 여행 관련 회사다. 이후 아마데우스보다 고도화된 설루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홍콩에 본사를 세웠다. SaaS 설루션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두 사람은 트래블플랜이라는 회사를 운영했다. 사용자가 많아서 데이터와 비결이 쌓였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첫 문제는 고객의 재이용 기간이다. 음식 배달, 물건 구매 등처럼 자주가 아닌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구매했다.

이 CPO는 "재이용 기간이 길었다. 중국, 홍콩 등에서는 경쟁도 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후 여러 시장을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에서 기업간거래(B2B)로 전환했다. 기업이 설루션 비용을 내는 것이다. 우리는 유지·보수까지 진행했다"고 이야기했다.

B2B로 전환하자 상승세를 탔다. 한국에서는 외국 신생기업에 주는 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한국 프로젝트가 늘었다. 삼성 이후 대한항공과 일을 했다. 성공을 거듭하니 대기업, 관공서들과 일을 이었다.

"삼성 휴대전화에는 스마트 메시지 플러스 발송 방식인 RCS 기술이 있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도 음식,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현재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만렙커피 등이다."

이외에도 BMW 코리아, LG, 현대, BC카드, 한국관광공사, SK텔레콤 등이 프리디 그룹에게 설루션을 의뢰했다. 한국만이 아니다. 차이나 모바일 등 전 세계 기업과 관계를 맺었다.

"회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회사를 인수하면서 200명을 넘겼다. 한국에서는 30~40% 정도의 일을 하고 있다. 이중 약 60명은 한국에서 근무한다. 기술팀이 대부분이다. 상하이에는 40명이 일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 중국, 홍콩을 오간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왕가와 조인 벤처를 만들었다. 중동 지역 회사들과도 일을 논의 중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정보통신(IT) 회사가 왜 스포츠에 관심을 두게 됐을까. 시작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월드컵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스티브(한국명 이종문) 님을 그때 만났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우리 회사의 유일한 스포츠 전문가다. 함께 재밌는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유명 축구 선수 등 인플루언서도 많이 만났다. 당시 숙소가 부족해 페르시아만에 크루즈를 띄웠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위층의 숙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스티브 님 말고도 유능한 직원이 많다. 모두가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세일즈도 단 한 명이 진행한다. 삼성에서 세일즈로 유명했던 펠릭스(한국명 장재민) 님이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접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당시 프리디 그룹은 BMW 코리아 관계사로 초청됐다.

"대회장이 예쁘게 잘 돼 있었다. 자연을 위주로 하는 스코틀랜드와 달랐다. 거기서 LPGA 투어 직원을 만났다. 설루션을 소개하다가 대회를 후원하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KPGA와 KLPGA도 관심 있다. CPO다 보니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면 모든 좋다. 대회 후원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처럼 프리디 그룹은 스포츠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포뮬러1(F1),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등과도 논의 중이다.

"프리디 그룹의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준비하는 과정이고 스포츠를 통해 회사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대회를 후원하니 좋은 점이 많다. 새로운 미팅이 만들어진다. 골프 속에서 비즈니스가 꽃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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