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혜택 누린 한-칠레 FTA 20년...리뉴얼로 여성‧청년 혁신가들의 시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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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기자, 김주헌 기자, 박경아 위원
입력 2023-07-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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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 인터뷰

  • 칠레 청정수소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 여지 많아

  • 리튬 분야에서도 하위분야 협력 희망

 
박세진 기자  swatchsjpajunewscom
[박세진 기자 = swatchsjp@ajunews.com]

칠레는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이자 전 세계 리튬 생산량 중 30%를 차지하는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이다. 지난해 기준 칠레의 대(對)한국 수출 약 62억 달러가 광물 부문에 집중돼 있었다. 먼저 구리가 약 50%(약 31억 달러), 리튬이 24%(약 15억 달러)였고 합금 필수재인 몰리브덴이 그 뒤를 이었다. 남미 국가인 칠레는 20년 전인 2003년 머나먼 동북아시아 국가인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칠레 와인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으로 자리 잡았고 칠레산 포도와 삼겹살은 식생활의 일부가 됐다. 칠레 가정에는 한국 가전이, 거리에는 한국산 자동차들이 줄을 잇는다. FTA 협정 체결 20년을 계기로 지난 7월 21일 서울 중구 퇴계로 주한 칠레대사관에서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대사를 만나 양국 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기대를 들어보았다.

"한국과 칠레 양국 간 무역은 지난해 80억 달러 이상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은 칠레의 제5위 무역 파트너가 됐습니다."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대사는 갈색 머리칼이 어울리는 댄디한 푸른 넥타이에 푸른 줄무늬 와이셔츠 차림으로 기자들을 반기며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가 신기록을 세웠다는 말부터 꺼냈다. 갑갑한 재킷을 벗어버리고 역동적으로 말하는 모습에서 남미 특유의 자유로움과 열정이 느껴졌다. 그는 지난해 7월 29일 주한 칠레대사로 신임장을 받아 며칠 뒤면 부임 1년이 된다. 프랑케 대사는 “한·칠레 FTA가 한국으로선 최초의 FTA 협정이었으며, 칠레도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칠레산 구리, 몰리브덴, 종이펄프, 리튬 카본산염, 청포도, 블루베리, 사과 주스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칠레가 한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은 자동차와 운송장비, 일부 전자제품, 화학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죠.” 

프랑케 대사는 특히 “국제와인대회에서 92점 이상을 획득한 칠레 고급 와인이 모두 한국에 수출되고 있어 놀라웠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역과 투자 균형이 필요한 분야, 양국 간 서로에게 소개되지 않은 좋은 상품들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는 맛있고 품질이 우수한 한우, 칠레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해조류 같은 제품을 칠레 시장에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프랑케 대사는 한국 기업 투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지금 칠레에 다른 나라나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투자 대비 한국 기업 투자는 재생에너지, 산림, 서비스 분야 등에 국한되어 소액에 그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미래 청정에너지로 손꼽고 있는 칠레 청정수소개발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좀 더 참여한다면 한국 기업들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저탄소 사회로 함께 나아가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청정수소란 수소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하지 않거나 현저히 적게 배출하는 수소를 말하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칠레가 가장 저렴하게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칠레 에너지 장관이 올해 초 서울과 울산을 방문해 칠레 녹색수소 생태계 개발에 대해 한국 기업들에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는 10월에는 칠레 경제장관이 방한해 칠레의 리튬 전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한국은 이미 칠레의 리튬 수출량 15%를 수입하는 중요한 파트너 국가입니다. 리튬 분야에 있어 상호 협력 수위를 높이고 한국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서 보다 하위 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체결 20년을 지나고 있는 한·칠레 FTA가 일종의 ‘리뉴얼’되기를 희망했다. “2003년 체결된 양국 간 FTA는 두 나라에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국가뿐 아니라 기업, 소비자 모두 큰 혜택을 입었죠. 2020년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며 양국 간 무역은 해마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씩 성장했습니다.”

한국이 칠레에서 수입하는 와인은 20년 전에 비해 10배로 늘었고 냉동 과일은 FTA 체결 당시 1만2000달러에서 2022년에는 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프랑케 대사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칠레의 수출이 다양화된 점”을 들었다. 현재 칠레는 FTA 체결 전 193개 품목에서 지금은 331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기업 수 역시 354개에서 580개로 늘었다. 20년 전 체결한 FTA가 이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양국은 2018년 FTA를 업데이트해 현대화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5월 제8차 회의를 열어 양국 간 새로운 시장 접근 조건을 도모하고 있다.

“새로운 FTA하에서는 디지털 무역, 에너지·자연자원 분야에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고 여성, 중소기업, 원주민 그리고 젊은 혁신가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번영을 누리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 미래지향적인 협상을 보다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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