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훼손 적다던 인적분할 후 재상장.... 역시 개미만 '또' 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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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7-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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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주경제DB
[자료=아주경제DB]

기업 분할 후 재상장한 기업들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도 1~2개 업체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업 분할 후 국내 증시에 재상장한 기업은 △동국씨엠 △동국제강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코오롱모빌리티 △한화갤러리아 △현대그린푸드 △OCI 등 총 7곳이다. 

재상장한 이들 기업 주가 평균 수익률은 6.48%(24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개별적으로 나눠보면 이수스페셜티케미컬 187.3%, OCI 16.26%, 현대그린푸드 -1.49%, 코오롱모빌리티 -24.31%, 한화갤러리아 -39.67%, 동국제강 -42.05%, 동국씨엠 -50.71% 등이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과 OCI, 보합권을 기록한 현대그린푸드를 빼면 -51~-24%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인적분할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 회사 지분을 100% 갖는다. 반면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기존 법인과 새 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다. 따라서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어 최근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인적분할 역시 개미들만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은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대주주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인적분할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OCI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OCI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통상 현물출자 유상증자할 때 분할 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최대주주가 신설 회사 주식을 출자해 존속 회사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이때 지배주주는 투입하는 자금 없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고 계열사 지배력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에 OCI홀딩스와 OCI의 합산 주가는 거래정지 전에 10% 이상 급락했다.
 
주가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은 동국제강 그룹주도 마찬가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인적분할을 통해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으로 사업부문을 나눴다. 기존 동국제강은 동국홀딩스로 변경해 지주사로서 그룹의 전략적인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열연사업과 냉연사업은 각각 동국제강, 동국씨엠이 맡기로 했다.
 
현장 전문가 경영인까지 수장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에서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해석했다. 동국홀딩스가 하반기 중 공개매수 방식으로 현물출자를 통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사들일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 업황이 위축되면서 봉형강 매출 의존도가 높은 동국제강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나선 장세주 회장도 신사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상황이 다르다. 이수화학은 정밀화학사업부문으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인적분할했다. 하지만 이때 이수화학은 지배구조 정리가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이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인적분할했다는 사업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이차전지 테마주로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재상장 후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는 3배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당국과 기관도 기업 오너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꼼수’에 의해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는 올해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기업에 대해 강화된 심사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물적분할과 마찬가지로 인적분할 시에도 소액주주 간담회를 개최해 인적분할 찬반을 확인하고 주주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배구조 차원에서 질적 심사 기준이 마련돼 주주 보호 노력을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내화, STX, AJ네트웍스 등도 인적분할을 통해 재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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