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전날 발생한 ‘신림동 흉기난동’ 범행 순간부터 피의자 조모(33세)씨 검거 당시까지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조씨가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는 모습은 물론, 골목을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거나 피해자와 몸싸움 하는 과정 등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이 현재까지 여과 없이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사건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나 목격자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사진들이다. 해당 영상의 유포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더욱 큰 문제는 일부 플랫폼에서는 영상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 재생돼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영상에 노출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영상에는 조씨의 얼굴도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채 그대로 노출됐으며, 체포 당시 "열심히 살려고 해도 잘 안 되더라"는 조씨의 음성도 들린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전날 네이버 지식인에 "신림동 사건 영상을 본 뒤 자꾸 생각난다"면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괜히 봐서 우울하고 무섭기도 한다. 충격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영상에는 살해 당할 당시 피해자의 표정까지 담겼다"면서 "너무 불쌍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전날 오후 2시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조씨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부상자 3명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피해자 4명은 모두 조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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