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숨진 서이초 교사 애도 "삶 교실서 영원히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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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3-07-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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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방송인 허지웅이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애도했다.

20일 허지웅은 "어느 젊은 교사의 삶이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영원히 멈추어섰다. 다른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마음 아프다. 그곳이 아니면 개인적인 사유로 취급되거나 묻힐 거라 여긴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지난 시간 그 수많은 징후들을 목격하는 동안 우리가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고 말할 수 있을까. 뉴스에서는 교권 추락이라는 말이 나온다. 학생들의 인권이 올라간 탓에 교사들의 인권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거다. 틀린 말이다. 교권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 누군가의 인권을 되찾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인권을 위협했다면 그건 애초 인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인권은 나눌 수 없다. 인권은 권력 투쟁이 아니다. 그런 잘못된 말의 쓰임과 인플레가 문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 일부 학생과 부모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방종하고도 아무런 견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그걸 인권의 회복이라고 자랑한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인권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감각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교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당했던 폭력과 부조리를 정상으로 애써 돌려놓았다면, 그간 악습으로 위태롭게 눌러왔던 것들을 원칙과 절차를 통해 규제할 수 있는 엄정한 도구 또한 함께 고민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룰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 정서가 원칙보다 죽음에 더 가깝나. 저는 남탓을 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올 쪽에 서겠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 18일 오전 서이초 교내에서 1학년 담임인 2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학교 관계자가 교사를 발견하면서 현장을 본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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