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발명품에 와사비까지 투자?… 상상하는 모든 것에 투자하는 토큰증권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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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7-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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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한우부터 에디슨 발명품 태양광 발전소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있는 토큰증권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1등급 한우부터 에디슨 발명품, 태양광 발전소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있는 '토큰증권'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1등급 한우부터 에디슨 발명품, 와사비까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부동산과 미술품, 음악저작권 등 조각투자에서 시작된 토큰증권 기초자산이 문화 콘텐츠와 에너지, 농축산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토큰 발행사들의 신규 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기상천외한 투자 상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디슨 발명품을 사들여 이를 바탕으로 전시, 2차 저작물을 만들겠다는 발행사부터 태양광 발전소에 조각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와사비 식물공장 등 이색 자산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콤은 18일 '2023년 토큰증권 매칭데이'를 개최했다. 코스콤이 주관하고 LG CNS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발행사와 유통사의 협업 생태계를 구축, 토큰증권 사업 선순환 구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증권사 30개사와 은행 3개사, 운용사 1개사 등 34개 금융사와 60여 곳의 토큰 발행사가 참여했다. 발행사들이 제시한 토큰증권의 주요 기초자산은 △문화 콘텐츠 △부동산 △미술 △지식재산권 △농축산물 △음악 △에너지 △자동차 △주식 △매출채권 등이다. 발행사가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기초자산은 문화 콘텐츠다. 코스콤 분류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발행사 중 9곳이 문화 콘텐츠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어 부동산(7곳)과 미술(6곳), 지식재산권(5곳)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 발행사가 다수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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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로보기]

문화 콘텐츠 발행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의 발명품을 토큰화해 실물 조각투자형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로보기다. 코스콤 출신 송명석 대표이사가 이끄는 모로보기는 2022년 2월 강릉 참소리박물관과 에디슨 발명품 및 수집품 발굴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참소리 박물관 소장품 20만 점에 대한 NFT화 독점권리를 바탕으로 소장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메타버스 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메타버스·NFT와 연계해 수집품을 전시하고 플랫폼을 통한 NFT 거래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실물 전시관을 운영해 자체 감정과 실물 경매를 병행하고 2차 저작물 판매와 NFT 담보대출 등 부가사업도 추진한다.

모로보기 관계자는 "골동품·수집품 시장은 전반적으로 현재 실물 조각투자가 활발한 미술품 시장과 유사하지만 상대적 수익성이 높다"며 "감정 및 계약 등의 단계에서 실물보유자와 모로보기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판매모델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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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스트솔라에너지]


이날 행사에서는 태양광 발전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도 소개됐다. 성장세에 있는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자금 유치를 활성화하고 성장에 따른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다.

태양광 발전소 토큰증권 발행 서비스 솔브릭을 제공하는 넥스트솔라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설치 규모는 2010년 18기가와트(GW)에서 2020년 144GW로, 올해에는 222GW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국내에는 .태양광발전소 직접 개발을 제외한 일반투자자의 태양광 발전소 투자기회가 사실상 전무하다"며 "기존 태양광발전소의 제한적인 매각채널로 인한 엑시트의 어려움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솔브릭에서 발행되는 토큰증권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소를 신탁하고 해당 신탁을 기초자산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하면 거액의 투자금 없이도 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창출 구조도 태양광 발전소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공실 발생 우려가 있는 오피스 부동산과 달리 태양광 발전소는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 등이 장기고정계약을 맺는 특성이 있다. 또한 발전소별 장기고정계약금액과 토지금액, 예상수익률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2차거래 유인도 높아 지분매각을 통한 엑시트도 용이하다.

넥스트솔라에너지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에너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법무법인과 자문 계약을 맺고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농축산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 발행사도 등장했다. 글로벌미트플랫폼은 육류 무역과 유통, 판매 등 유통망에 투자해 투자수익을 배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미트파트너스는 축산물 원물 자산에 투자해 시세 차익과 유통 과정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토큰증권 투자자들에게 배분한다. 빌리어네즈는 조경 수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을 발행한다.

상용화 와사비식물공장 플랫폼을 운영하는 와사비팜은 토큰증권 발행으로 재배단지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한다.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와사비 식물공장 구축을 토큰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유치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구축 이후에는 토큰증권 지분에 비례해 수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K-팝 열풍에 힘입어 관련 음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 발행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최초 음악증권 플랫폼 뮤직카우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고 음악저작권 수익청구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탁수익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법이 자리잡은 이후에는 토큰증권으로 발행을 재개한다.

이밖에도 유니디아가 음원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증권 발행사를 공동으로 설립했고 핀고컴퍼니도 음원수익공유 플랫폼 '핀고'를 운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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