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분담했는데" VS "고객 볼모로 잡아"…아시아나, 노사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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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7-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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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노사가 스탠바이 근무에 대한 비행수당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비행수당을 지급하기 전까지 스탠바이 근무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사측은 임금 삭감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조종사 공백으로 안전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어 승객의 피해가 날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스탠바이 조종사들에게 운항 명령을 한 뒤 30분 내 회신을 하지 않으면 급여를 삭감하겠다는 공지를 내렸다. 

스탠바이 근무(비운항 조종사의 대기 근무)는 자택이나 호텔에서 즉시 출발해 비행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상태로 비행에 적합한 신체상태를 유지하면서 대기해야 한다. 최근 조종사들은 대기시간에 대한 비행수당을 지급해줄 때까지 스탠바이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사측은 이 같은 지침을 내렸다. 

이러한 조치에도 양측의 갈등은 좁혀지지 않으면서 또 다른 결항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인천~중국 창사 노선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대체 항공편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조종사들의 스탠바이 근무 거부로 인력 공백이 생기며 다음 날인 16일 인천~베트남 호찌민 비행편을 운항할 예정이었던 부기장을 긴급 투입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노선의 조종사 공백이 생기면서 결국 항공편이 결항됐다. 앞으로 또 기재 결함이 생기거나 조종사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인력 공백이 생기면 결항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 갈등으로 승객 안전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부기장의 90%가 노조여서 최근에는 기장-부기장이 아닌 기장과 기장간 운항이 잦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장이 왼쪽 조종석, 부기장이 오른쪽을 맡아 운항한다"며 "기장-기장간 운항하면 자동차 운전자의 위치를 바꿔 운전하는 것처럼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종사들은 비행 전 도착 공항과 비행 노선을 연구해야 하지만 긴급 투입되는 경우가 늘어난다면 승객의 안전도 위협될 수 있다"고 했다.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면 소비자들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을 하더라도 월간 운항계획 기준 국제선 80%, 제주 70%, 기타 내륙노선은 50%를 유지하게 돼 있다. 필수인력인 사내 심사관(200명)을 뺀 전체 조종사의 80%를 유지한다면 파업을 하더라도 약 1100명의 조종사가 근무하게 된다. 조종사 공백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 결항이 될 환경이 조성돼 서둘러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APU 쟁의행위 대응 TF'를 운영해 왔다.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최대 국제선 20%, 국내선 50%의 공급 축소 가능성이 높아 모든 예약 상황 등을 분석해 감편,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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