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농업장관회의 열고 출범식…글로벌 중추국가 도약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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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7-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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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 장관회의 축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 장관회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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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7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 장관회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8개국에 한국형 쌀 생산단지인 'K-라이스벨트'를 구축한다. 수출 확대를 위한 선진국형 공적개발원조(ODA)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번 사업을 통해 현지에 우리나라가 개발한 벼 품종 보급과 농업기술 전수, 기반시설 구축 등 지속가능한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서울에서 아프리카 8개국의 장관을 초청해 '케이(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8개국이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해 한국의 종자와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장기적인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사업에 참여하는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의 장관급 대표와 신디 매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케빈 우라마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아프리카는 도시화, 산업화, 인구 증가 등의 요인으로 쌀 소비량이 매년 6%가량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쌀 생산은 정체돼 소비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안보 개선이 목표며 사하라 이남에 쌀 자급률은 낮으나 농업·농촌발전 의지가 높고 협력 기반이 구축된 국가가 대상이다. 올해 종자 2000여t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다수확 벼 종자 1만t을 생산, 연간 약 3000만명이 소비 가능한 쌀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정부는 경제적 위상에 부합하는 국제 기여로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6조8000억원 규모의 ODA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이후 ODA 규모를 늘려왔으나 지난해 절대 예산 기준으로 30개국 중 16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본의 ODA 규모는 우리나라의 6배 이상이며 경제규모가 비슷한 캐나다, 이탈리아도 각각 3배, 2배에 이르는 ODA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한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선진국형 ODA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세계 식량안보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는 메시지와 아프리카와의 미래지향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도 개회사에서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프리카 8개국의 대표도 이번 사업이 단순한 자금제공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아프리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정황근 장관은 "직접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구상한 K-라이스벨트 사업이 여러 차례의 실무단 현장 방문, 8개국과의 집중적인 협의를 거쳐 정식 출범하게 됐다"며 "많은 기대에 부응해 아프리카의 쌀 자급률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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