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강조한 재계, 상반기 희비] 오너 주가부양 약속에도 투심 '갈팡질팡'… 평균 9%대 그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우·송하준 기자
입력 2023-07-05 05: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포스코 평균 95%대 상승… 최정우 "지주사 전환 가치 재평가"

  • 손경식 "주가관리→미래성장 가능성" 발언에도 CJ그룹 역성장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한국거래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한국거래소]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책이 강조되는 가운데 오너가 나서서 주가 부양을 공언한 그룹들도 많아졌다. 오너가 확신한 대로 주가 부양에 성공한 기업도 있지만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유상증자, 횡령을 비롯한 계열사 이슈 등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사례도 잦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 기업집단 지정 현황 상위 20개 그룹(쿠팡 제외, LS 편입) 계열사 평균 주가 수익률은 9.94%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 계열사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코스피는 같은 기간 14.66% 상승했다.
 
특히 기업 총수 또는 주요 임원이 나서서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밝힌 그룹의 상장 계열사 평균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상장사 17곳·2.44%) △SK그룹(21곳·11.96%) △롯데그룹(10곳·-11.81%) △포스코그룹(6곳·94.76%) △CJ그룹(8곳·-22.13%) △카카오그룹(5곳·-14.96%) 등이다.
 
우선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을 결의했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미래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기회를 적극 발굴해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가치로 내걸었다. 최태원 회장이 3년 넘게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궁극적 목표는 매출을 비롯한 재무적 성과에 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비재무적 성과를 강화하는 경영 비전이다. 최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가 관리를 강하게 압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그룹 계열사들은 신년사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주가 부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 주가가 부진했지만 삼성, 롯데, CJ, 카카오 등 그룹 오너도 주가 부양을 독려해왔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요 경영진에게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빨리 찾아 실행해 보자고 주문했다.
 
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이 롯데그룹 상장사에 대해 시가총액 관리를 주문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신년사를 통해 주가 관리를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된 것은 CJ그룹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음에도 시가총액에서 정체가 나타난다는 것은 아직 CJ그룹 미래에 대해 자본시장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이 주가가 목표치에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주가 부진에 개인투자자 불만이 극에 달하자 취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반면 오너들이 주가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현대자동차(12곳·21.38%) △LG(11곳·13.33%) △한화(7곳·12.8%) 등은 주가가 두 자릿수 성장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SK 정도를 제외하면 대기업 오너가 내놓은 주가 부양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기업 주가는 오너 의지보다 사업성과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